샤넬 2.55 빈티지 백화점 구매 및 사용 후기
폭발적인 (검색 유입) 반응에 힘입어 작년에 산 2.55 빈티지 백의 구매 및 사용 후기를 올려 본다.
철모르던 20대의 나는 결혼할 때 샤넬 백을 장만하겠다는 막연한 꿈을 안고 있었다... 그러나 30대가 되고 정신을 차리면서, 그냥 가방부터 장만하기로 했다-_- 그렇게 구매한 첫 샤넬 백은 아이코닉 라인이 아닌 2015년 언젠가의 크루즈 라인으로, 갈색 퀼티드 백. 요건 지금까지 너무 잘 쓰고 있는데 다음에 올리기로 하고...
예로부터 클래식 플랩 백(CC 로고 잠금장치)과 2.55 빈티지(사각형 잠금장치) 중에 단연 빈티지를 먼저 갖고 싶다고 생각하던 차에, 매장에서 빈티지 백을 직접 보고 구매를 결심했다! 바리바리 싸 들고 다니기를 좋아하는 나는 아무래도 라지 사이즈를 써야 할 듯했는데, 별생각 없이 들른 매장에 마침 금장 라지가 있어서 보니 합격! 하지만 금장은 쥐약인 나... 은장은 웨이팅을 올려야 한다고 했다. 아마 2월쯤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렇게 2.55 빈티지 은장 라지를 예약했다. 아마 전 제품이 예약이 가능하진 않을 테고 지금도 예약을 받는지는 모르겠지만, 2016년 기준으로 예약은 결제를 하지 않아도 가능했다.
잡설이지만 가방 이름이 2.55인 이유는, 이 백이 1955년 2월에 처음 출시돼서라고 한다. 당시의 디자인을 그대로 재현한 게 지금의 2.55 빈티지 백이다. 영어로는 2.55 reissue라고 하더라.
시간이 흘러 흘러 3개월 남짓 지났을 때 갑자기 생각나서 고객 센터에 전화해서 확인하니, 마침 오늘 들어왔다면서(!) 사러 오라는 것이었다. 사흘 내에 매장에 가지 않으면 자동으로 예약이 취소되고 다음 대기자에게 넘어간다고 했다. 덧붙이자면 샤넬은 백화점 사이트에 매장 전화번호가 없고, 심지어 예약할 때 받은 직원 명함에도 전화번호가 없어서 무조건 고객 센터를 거치는 방법밖에 없다-_- 고객 센터에서 해당 매장의 직원에게 연락을 하면 직원이 나한테 다시 연락하는 시스템이라 매우 번거로웠다. 아마 매장에 직접 찾아온 고객에게 최선을 다한다는 이유겠지만.
아무튼 연락을 받고 들뜬 마음으로 매장에 갔고, 바로 결제하고 가져왔다. 예약금도 없고 얼마든지 취소도 가능하다고 해서 사실 가벼운 마음으로 예약했는데, 정작 왔다고 하니 취소할 마음은 쥐꼬리만큼도 들지 않았다. 가격은 2016년 5월 기준으로 물경 695만원...
이번에도 역시 까멜리아 리본을 두른 상자.
리본을 풀고...
아이코닉 라인이라 그런지 포장지가 다르다.
나머지 샤넬 백 두 개는 더스트백이 검정색인데, 요건 흰색. 재질도 살짝 벨벳 느낌이라 때를 잘 탄다... 더스트백에도 플랩이 있어서 끈으로 여미는 검정색 더스트백에 비해 고급지긴 하다.
더스트백 안쪽에는 코코 샤넬 일러스트가...
부직포로 잘 포장된 빈티지 백!! 지나치게 올록볼록하지 않아서 좋다!!
아래에는 아이코닉 백에만 넣어 주는 듯한 책자가...
다른 가방과는 달리 판매 일자와 이름도 적어 준다.
역시 특별 대우로, 개런티 카드도 책자 안에 끼워 준다. 참고로 23번대.
제작 과정을 보여 주는 사진도 수록되어 있다!
이제부터는 8개월 사용 후의 가방 상태... 다른 가방들에 비해 많이 아껴 들긴 했지만, 아직 눈에 띄는 마모 흔적은 없는 듯. 전체 사진 찍는 걸 깜박했는데 귀찮아서 생략한다. 개인적으로 이 가죽과 금속 질감이 딱 마음에 든다.
플랩을 열면 안쪽에 지퍼 주머니가 하나 있다. 뭐에 쓰나 싶었는데, 처음에 코코 샤넬은 비밀 연애 편지-_-를 숨겨 두는 용도로 만들었다고 한다. 내부 플랩이 하나 더 있다. 재미있는 건, 매장에서 관리 방법을 설명하면서 이 단추는 안 채우는 게 좋다고 했다는 것... 아무래도 힘이 가해지기 때문이겠지만, 모양이 망가지기 쉽다고 한다.
내부 플랩 안쪽에는 큼지막한 샤넬 로고가 있고, 앞에도 주머니가 하나 있다. 내부 플랩 뒤쪽으로도 공간이 있는데 이 공간도-_-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고 했다. 이 시점에서 나는 무례하게 그럴 거면 왜 만들었냐고 묻고 말았는데, 대답은 없었다... 실제로 이 내부 플랩 때문에 상당히 쓰기가 불편하다. 여닫을 때 번거롭기만 한데 가죽과 공임은 많이 들어서 원가 상승의 주범인 듯. 뭐, 모양이 무너지지 않게 잡아 주는 정도의 의미는 있을지도 모르겠다.
안주머니는 두 칸으로 나뉘어 있고, 안감까지 모두 가죽이다. 역시 원가 상승 요인. 그나마 색이 짙어서 낫긴 하지만 내부까지 가죽인 건 부담스러워... 아끼느라 안주머니를 마구 쓰지 못하는 중.
뒷면에도 시그니처인 반달 모양 주머니가 있다. 클래식 플랩 백은 가죽을 끼운 체인인데, 빈티지 백은 처음 디자인과 똑같이 금속 체인으로 나온다고.
나 샤넬 백에 옥수수 싸 다니는 여자야.
착용샷은 비루해서 없지만 나름대로 수납력이 좋고 캐주얼과 포멀에 두루 어울린다. 내부 플랩이 불편하다고는 했지만 사실 가격이 싸면 아무 불만 없었을 듯. 가격 부담을 느끼지 않을 자신만 있으면 데일리로 잘 들고 다닐 만한 가방이다!!
보이백까지 지르고 하루 동안 이제 샤넬엔 여한이 없어, 라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갖고 싶은 게 새록새록 생기고 있다-_- 다음엔 아마 클래식 미니나 WOC를 사게 되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올해는 아무래도 가방 추경 예산을 편성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백화점에 발길을 끊든지 해야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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