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렉스트라 이시스 면세점 구매 + 면세 구매품 관세 자진 신고 후기
작년에 웬 식당에서 누가 든 것을 보고 호시탐탐 노리던 발렉스트라 이시스. 근처에 볼일이 있어서 갔다가 롯데면세점에 발렉스트라가 입점했다는 것을 알고... 보러 갔다가 그만 질러 버렸다-_-
블로그를 한참 방치했지만, 관세 자진 납부가 처음이라 계산하는 방법을 기록해 두려고 오랜만에 글을 써 본다.
짜잔. 이시스 중 가장 큰 사이즈(코드 V5E40)다. 2016년 12월 기준 백화점 매장가 448만원.
매장에 들어서서 보니 가격이 내국인 구매 한도인 3,000달러를 넘길래 면세 구매는 불가능하겠거니 했더니만, 점원 분이 면세점 VIP 할인을 받으면 가능하다고 설명을... VIP 등급 골드로 15% 할인을 받으니 2,694달러였던 것이다! 거기에다 5만원 상품권을 구매 시에 바로 적용받을 수 있고, 마침 이벤트로 구매 금액에 따른 선불 카드 27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는 설명... 이러니 사지 않을 도리가 있나...
그때 계산하기로는 관세를 포함하더라도 대충 매장가에 비해 100만원쯤 이득이라는 계산이었는데, 관세는 그때 들은 설명보다 많이 나왔다.
그래서 관세 계산 방법을 잊기 전에 적어 본다.
자진 신고를 하려면 세관 신고서에 신고 항목과 가격을 적으면 된다. 짐을 찾고 나오는데 "면세" 출구밖에 없어서 가서 물어보니, 출구의 입구(?)를 지키던 직원이 신고서에 작은 도장을 찍어 주며 뒤쪽의 ㅇㅇ번 검사대로 가라고 이야기해 줬다. 그 뒤의 높은 단상에서 수상쩍은 사람을 잡아내는(?) 분이 있는데, 그분도 나한테 검사대로 가라고 손짓을... 아무래도 신고를 안 하고 가려 했다면 잡혔을 듯.
아무튼 검사대로 가서 가방 실물과 영수증을 내밀었더니, 세관원이 컴퓨터로 계산을 해서 관세 납부영수증을 끊어 주며 15일 내로 입금을 하라고 했다. 신용카드 결제도 가능하지만 0.8퍼센트의 수수료가 붙는다고.
결과적으로 내가 부과받은 관세는 528,320원. 나도 출국할 때야 알았지만, 2015년부터 185만 2천원 이상의 가방에는 특별소비세가 추가로 붙는다. 그래서 계산이 좀 복잡해지는데... 대충 써 보면 아래와 같다. 어차피 환율 때문에라도 오차가 생길 수밖에 없으니 편의상 근사치로 계산하겠다.
구매 가격 | 320만원 |
휴대품 면세 한도 | 70만원 (=600달러) |
과세 가격 | 320만원 - 70만원 = 250만원 |
특소세 부과 구간 세금 (관세 + 특소세) | (250만원 - 185만원) * 50% = 32.5만원 |
특소세 미부과 구간 세금 (관세) | 185만원 * 20% = 37만원 |
세금 총계 | 32.5만원 + 37만원 = 69.5만원 |
자진 신고 할인 (세액의 30%, 최대 15만원) | 69.5만원 - 15만원 = 54.5만원 |
해외 직구 할 때 유럽이 원산지인 물품에 대해 관세 할인을 받은 기억이 나서, 이번에도(가방 안쪽에 Made in Italy라고 쓰여 있음) 혹시나(!) FTA 협정에 준한 관세 할인이 안 되나 물어 봤더니, 면세점에서 구입한 건 이미 세금 없이 구입했기 때문에 해당 사항이 없다는 듯. 면세점 구입품이 아니면 원산지 증명 서류를 가져와야 한다니까 개인이 쉽게 할인받기는 어려울 듯하다.
처음에 관세를 훨씬 적게 계산한 건, 특소세 적용 구간이 있다는 것과 자진 신고 할인에 한도가 있다는 걸 몰랐기 때문이었다... 결과적으로 좀 비싸지긴 했지만 그래도 백화점 정가에 비하면 매우 싸다!
특소세 적용 구간이 커지면 세금이 마구 불어날 테니, 가격이 600만~700만 대 가면 해외 구매의 메리트가 별로 없을 듯하다. 스트레스 받고 신경 쓰는 대신, 마음 편히 백화점 VIP 혜택까지 노려 보는 게 나을 듯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