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르기

샤넬 보이백 백화점 구매 후기

Indulger 2017. 2. 13. 10:00
반응형

발렉스트라 산 지 얼마 되지도 않아 ㅡㅡ 가방을 또 질렀다.


샤넬 보이백은 작년부터 기웃거리던 차였는데, 그동안은 들어 봤을 때 예뻐 보이는 가죽 + 금속 조합이 없었다. 아마 소재가 거의 램스킨이었던 듯. 그런데 웨스틴조선 투숙하는 김에 아침에 괜히 백화점 구경 갔다가 그만 유광 캐비어 보이백을 보고 만 것이었다!



을지로 애비뉴엘 샤넬 매장의 블랙 보이백들.

처음에는 비교적 조용한 신세계 본점으로 갔는데, 왼쪽의 금장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빈티지 은장은 전날 들어오자마자 다 나갔다고... 금장은 아무리 봐도 내 취향은 아니었다. 그래서 혹시나 하고 애비뉴엘에 갔더니 미디움으로 은장이 남아 있었다!

사이즈는 스몰이 더 마음에 들긴 했지만, 정장이 별로 없는 나는 빤짝빤짝한 금장은 아무래도 극복할 수 없다는 결론. "미디움에는 웬만한 단행본도 들어가겠는데!!" "실용적이야!!" 하며 합리화를 시작했다. 체인도 전에는 제법 묵직했던 기억인데, 이번엔 너무 가벼워서 혹시 플라스틱 아니냐고 물어 봄-_- 금속이라고 하셨다.

괜히 안절부절못하며 "이 조합이 또 나오긴 힘들겠죠?" 하며 재차 확인했다. 아니나 다를까 캐비어로 나온 건 오랜만이라고 하셨다.

매장가는 2017년 2월 기준 스몰 525만원, 미디움 583만원.

여기까지 확인하고 잠시 매장을 나와서 로비를 배회하며 갈등 시작... 올해는 의류, 잡화에 각각 연 예산을 정해 두었는데 발렉스트라에 이어 이것까지 사면 연 예산을 2월에 소진하는 셈이다.

하지만 고민은 오래가지 않았고... 5분이 채 지나기 전에 "있을 때 사야지!" 하고 들어가서는 "아까 그걸로 주세요!" 해 버렸다. 암, 5분 고민한 게 아니라 작년부터 고민한 거지!



다행히 창고에 새 제품이 있어서 가져와서 포장하는 동안 생수 하나 얻어 마심. 그동안의 경험에 비추면 지갑 사면 안 주고 가방을 사야 주는 듯-_- 에비앙과 페리에 중에 선택도 할 수 있다.



쇼핑백과 구매 영수증. 개런티 카드와 구매 영수증이 없어도 매장에 구매 기록이 남아 있기 때문에 AS 받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한다. 지난번 살 때 설명을 듣기로는, 구매 영수증은 해외에 가방을 가지고 나갈 때 지참하면 좋다는 듯. 혹시라도 세관에 잡히면 국내에서 샀다는 걸 증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혹시나 해서 물어 보니, 구매 기록이 서로 공유가 안 되기 때문에 해외에서 AS를 받으려면 개런티 카드가 있어야 한다고. 거꾸로 해외에서 산 샤넬 가방을 국내에서 AS 받으려고 해도 개런티 카드가 있어야 한다.



부푼 마음으로 점심 예약까지 취소하고 바로 귀가해서 개봉!! 쇼핑백에는 늘 까멜리아를 하나씩 붙여 준다.



박스도 까멜리아 리본으로 포장.



리본을 풀면...



로고가 희미하게 찍힌 종이와 스티커로 또 포장이 되어 있다.



더스트백. 빈티지 2.55는 더스트백이 흰색이라 때 타는 게 은근 신경 쓰였는데, 이번엔 검정색이라 좋다.



꺼내 보면 체인과 가방을 세심하게 분리해서 포장했다. 아래 깔린 종이 위에는 제품 관리 방법 안내 책자가 있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보이백!! 내부 사진 찍는 걸 깜박했는데, 내부 공간은 칸막이 없이 통이고 안주머니가 앞뒤로 하나씩 있다. 개런티 카드는 그 주머니에 넣어 주심.

은근히 쓰기가 불편한 빈티지 2.55보다 훨씬 편하고 부담없이 들 수 있을 듯해서 만족! 다음에 빈티지 2.55 사용 후기도 올려 봐야겠다. 올렸다! 여기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