샵밥(shopbop.com) 주문 취소기
해외 쇼핑몰 샵밥(shopbop.com)에서 실수로 주문했다가 취소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해외 배송을 무료로 해 줘서 전에 한 번 이큅먼트 블라우스를 직구한 적이 있었는데, 일하다가 잠시 쉬는 틈에 페이스북 광고를 클릭했다가 레베카 테일러 원피스에 꽂혔다. 직접 배송이다 보니 샵밥에는 관세와 부가세를 선결제하는 옵션이 있는데, 그냥 세금이 어느 정도인지 보려고 장바구니에서 다음으로 진행했다가, 그만 카드 결제가 되고 만 것이다!!!! 전에 구매하면서 등록해 둔 카드 정보 때문에 바로 결제가 이루어진 것-_-
아무래도 어딘지 석연찮기는 한데, 주문은 이미 들어가 버린 것을 어쩌랴... 15분간 고민하다가 고객 서비스 부서에 연락을 해 보기로 했다. 주말이라 실시간 채팅 문의는 불가능한 상황... 한글도 가능하다는데 아무래도 응대 시간이 더 오래 걸릴 듯하여 영어 문의 주소로 메일을 썼다. 내용은 별것 없이 "관세만 확인하려다가 실수로 주문이 돼 버렸다. 취소 가능한가?" 정도로.
사실 메일 쓰면서도 별로 기대를 안 했는데 놀랍게도 2분 만에 답장이 왔다! 내용을 요약하면, 주문을 즉시 처리하기 때문에 취소가 100% 가능하지는 않다, 하지만 물류 센터에 연락해서 취소할 수 있는지 알아보겠다, 알아보고 오늘 중에 연락을 주겠다는 것이었다.
사실 취소가 가능하리라고 애초에 큰 기대도 안 했고, 그날 중에 메일이 없길래 거의 포기했다. 그리고 다음 날 배송 완료 메일을 받았다. 나중에야 그냥 국내의 구매 대행 사이트에서 주문하는 게 훨씬 싸다는 걸 알고 조금 배가 아프긴 했지만, 가격이 비싸다 뿐이지 마음에는 쏙 들었기 때문에 은근 기대까지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다음 날인 어제, 물류 센터에서 나가는 걸 인터셉트하는 데 성공했으니 환불 처리를 해 주겠다는 메일이 왔다. 바라던 바인데도 조금은 아쉬웠던 건 인지상정인지...
이번에 얻은 교훈.
1. 샵밥에서 주문을 하고 나면 반드시 신용카드 정보를 삭제하자. 이번에도 사고를 치자마자 삭제하려고 했는데, 삭제하면 결제 취소를 통한 환불 처리가 불가능하다길래 일단 살려 두었다. 결제 취소까지 끝나면 꼭 삭제해야지... 아직 환불 완료 메일이 오지는 않았지만 방금 신용카드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니 취소가 완료됐다! 생각보다 처리가 빠르다. 삭제하러 가야겠다. 신용카드 결제 취소가 끝난 줄 알았던 것은 나의 착각이었다... 환불 완료 메일이 오는 데 8일 걸렸고, 신용카드 취소는 아직 진행 중.
2. 사이트 직구가 늘 더 싸지는 않다. 이번엔 물론 실수로 주문하긴 했지만, 사려고 마음먹은 다음에도 네이버 쇼핑에서 검색해 보자. 주문하고 나서 잊어버리면 좋은데, 사람 마음이 안 그런지 또 뒤늦게 검색을 했더니 국내 구매 대행 업체가 최대 20만원까지 싸게 파는 걸 보고 충. 격.
덧. 주문할 때만 해도 가격이 정가 그대로였는데 지금 스크린샷을 찍으려고 갔더니 하루 만에 30% 할인 가격으로 떨어졌다-_- 취소 안 됐으면 진짜 억울할 뻔 ㅠㅠ 하지만 30% 할인이라니 또 지르고 싶어진다...
덧덧. 참고로 의류의 경우 관부가세는 [상품 가격+배송비]의 최대 25% 정도 나온다니까 일단 25%로 계산하면 더 나올 일은 잘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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