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03~2015/11/08 캘리포니아 1일차 - 할리우드 대로

올해는 블리즈컨을 꼭 보기로 결심하고 3월에 비행기 표를 검색했다가 너무 싸길래 놀라서 미리 끊어 놓았었다. 아메리칸 항공(American Airlines)으로 댈러스를 경유해서 로스앤젤레스로 가는 항공편이 60만원 정도... 하지만 여행을 2주 남기고 동생이 같이 갈까 하고 표를 검색하니 더 좋은 비행편이 거의 같은 가격으로 나와 있었다는... 결론적으로 이번에는 미리 예약해서 득은커녕 손해만 봤다-_-

각설하고, 11월 3일 저녁에 로스앤젤레스로 출발! 댈러스까지 14시간, 거기서 로스앤젤레스까지 또 3시간이라는 살인적인 비행 일정을 소화하고 겨우 로스앤젤레스 공항에 도착했다. 댈러스 환승 시간은 1시간 반이었는데, 입국 심사를 마치고 짐을 찾았다 다시 부치고 탑승구까지 가니 바로 탑승할 수 있는 정도였다. 그 미만이라면 시간에 쫓길 듯. 참고로 인천공항에서 구입한 면세품 중에 액체가 있으면 이때 짐에 넣어서 부쳐야 한다.

며칠 먼저 미국에 간 동생은 이미 샌프란시스코에서 국내선으로 로스앤젤레스에 먼저 도착해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고, 나는 공항에서 동생을 만나서 렌트카 버스를 타고 허츠 대여 장소로 이동했다. 차는 삼성 더오카드의 비자 인피니트 혜택인 등급 업그레이드 프로모션 코드를 써서 미리 예약해 둔 상태였고, 도요타 코롤라 차량에 모든 보험과 네비게이션을 포함해서 만 5일에 626달러를 결제했다. 제주도 렌트보다 마구 비싼 가격은 아닌 듯?

한국보다 훨씬 후진(?) 네비게이션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어쨌든 30분 정도 운전해서 무사히 호텔에 도착. 숙소는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호텔 앤드 스위츠 할리우드 워크 오브 페임(Holiday Inn Express Hotel & Suites Hollywood Walk of Fame) 헥헥. 방은 매우 오래된 것 같긴 했지만 깔끔하고 넓었다. 욕조가 있는 것도 마음에 들었고, 수압은 거의 역대급으로 좋았다. 다음 날 먹은 아침은 재앙에 가까웠지만...

나름 스위트라 거실 공간이 따로 있다.

이번에 묵은 호텔은 모두 환경 보호 규정 때문인지 샴푸, 컨디셔너, 바디로션은 있는데 칫솔과 슬리퍼는 없었다. 프런트에 이야기하면 그냥 주기는 하지만 다음에 간다면 챙겨 가야겠다.

할리우드 대로(Hollywood Boulevard)의 워크 오브 페임(Walk of Fame)이 호텔에서 도보 10분 이내 거리라, 늦은 시간이었지만 나가서 야식을 먹고 오기로 했다. 할리우드 거리 자체는 매우 실망... 별 몇 개, 손발 도장 몇 개 있는 거 빼고는 정말 별거 없었다.

요런 별들이 거리 양쪽으로 줄지어 있어서 워크 오브 페임.

왠지 익숙한 하드 록 카페와 TCL 차이니즈 시어터 앞.

야식은 그냥 차이니즈 시어터 맞은편에 있던 후터스(Hooters)에서 간단히 먹기로. 한국 후터스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스포츠 바였다. 언니들을 기대했지만 생각만큼 모델스럽지는 않았음... 아무튼 대표 메뉴인 윙과 새우 플래터와 생맥주를 한 잔씩 주문했다. 한국인 기준으로는 서비스가 매우 느렸고, 음식은 매우 달고 짜서 맛있다고 하긴 힘들다.

팁 문화라는 게 참 번거로운 것 같다. 계산서의 팁 가이드라인에 전체 금액의 10%, 15%, 20%가 각각 얼마인지 나와 있는데, 만족도에 따라서 선택해서 줄 수는 있지만 10%는 반드시 내야 한다는 느낌... 우선 결제를 마친 다음에, 팁을 현금으로 줄 경우에는 테이블에 남기고 나오고 신용카드로 줄 경우에는 따로 계산서에 적어서 추가 결제를 해야 한다. 그냥 직원 월급에 포함시키고 없애 버리는 게 여러 모로 나을 듯.

먹고 호텔로 돌아왔지만 첫날은 시차 적응에 실패해 잠을 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