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08 한남동 스시쵸우
와인 모임으로 한남동의 스시쵸우를 찾았다. 요즘 미들급 스시야 중 인기인 듯...
약간은 후미진 곳에 자리한 스시쵸우. 쵸우(寵)는 '사랑할 총' 자였다.
7시 반이 저녁 2부 시작인데, 1부가 조금 늦게 끝나는 바람에 밖에서 좀 기다려야 했다. 내부는 아주 좁아서 여덟 명이 들어가서 앉으니 움직이기 힘들 정도였지만, 좁아서 오히려 다 같이 대화하기는 좋았다.
오늘의 와인 리스트. 아무래도 스시 집이라 화이트 위주다. 클라우디 베이 소비뇽 블랑(Cloudy Bay Sauvignon Blanc) 2014, 클라우디 베이 테 코코 소비뇽 블랑(Cloudy Bay Te Koko Sauvignon Blanc) 2011, 샤르도네인 도멘 데 제르보 마콩 솔뤼트레 르 클로(Domaine des Gerbeaux Mâcon-Solutré Le Clos) 2014, 샤르도네인 메종 르루아 부르고뉴 블랑(Maison Leroy Bourgogne Blanc) 2011, 피노누아인 도멘 위들로 바이에 샹볼 뮈지니(Domaine Hudelot-Baillet Chambolle-Musigny) 2009, 마지막으로 올드 빈티지 셰리인 보데가스 토로 알발라 돈 PX 그란 레세르바(Bodegas Toro Albalá Don PX Gran Reserva).
소비뇽 블랑은 쌉쌀한 풀 향, 샤르도네는 과일 향이 강하다는 건 이제 알겠다!
레드 중에서는 시라가 개인적으로 비교적 성공률이 높은 편이었는데, 이번 피노누아는 좋은 편이었다. 문득 찾아보니 지난번에 2011 빈티지로 맛본 적이 있는 와인인데,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_-
셰리는 두 번째인데 올드 빈티지라 그런지 역시 묵직하고 깊다. 따로 준비해 간 치즈 타르트와 잘 어울렸다.
이제부터는 음식.
기본 세팅.
개인 접시에 각종 츠케모노부터 올려 주신다. 우엉이 조금 새로웠다.
재료를 준비하시는 셰프님.
가벼운 샐러드로 시작...
호로록 들이키는 메추리알 노른자, 모즈쿠와 오크라.
진한 풍미의 전복죽.
재첩이 잔뜩 가라앉아 있던 된장국.
도미로 오마카세 시작. 밥의 양이 적은 편인데, 나중에 알고 보니 스물다섯 피스라 밥이 많으면 다 못 먹었을 것 같다. 갈색으로 조미한 밥을 쓰는데, 재료는 비법인 듯.
설명을 잘 못 들었지만 모양새를 보니 오도로인 듯하다.
광어.
도미 아부리. 오가와만큼은 아니지만 불맛이 강한 편이다.
덕자. 덕자는 대물 병어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한다.
요즘 제철인 방어.
계란말이. 안에 들어간 건 우니인 듯? 아쉽지만 우니 맛은 강하게 느껴지진 않았다...
단새우와 단새우 알! 단새우는 많이 먹어 봤지만, 알이 올라간 건 처음이었다. 게다가 파란색이라니 예쁘잖아! 단맛과 짠맛의 조화랄까...
대왕오징어와 레몬 가루. 레몬 맛이 잘 어울렸다.
피조개.
통통한 가리비.
키조개.
학꽁치. 찍어 놓고 너무 예뻐서 깜짝 놀랐다-_- 등 푸른 생선은 역시 생강으로 비린내를 잡는 모양.
전갱이.
고등어. 고등어와 전갱이를 같이 먹어 보긴 처음이었다. 하지만 역시 경험이 일천하여 차이를 잘 알 수 없었다...
마지막 등 푸른 생선, 청어. 등 푸른 생선이 사진 찍기 참 좋구나...
쭈꾸미. 쭈꾸미 스시는 처음이었다. 쫄깃쫄깃.
우니. 아주 신선하고 맛난 우니였다. 게다가 이렇게 아낌없이 주시다니...
이리. 이렇게 부드럽게 조리한 이리는 도쿄 산 파우에서 처음 맛보았는데, 공교롭게 열흘 만에 또 먹게 되었다. 살짝 삶으면 부드럽게 조리할 수 있다고 한다. 알탕 속의 이리는 팔팔 끓여서 그런 거라고...
굴 스시. 굴도 스시로 먹기는 처음. 요즘 생굴의 묘미를 알아 가고 있다. 처음 먹어 보고 비리다고 생각한 건 아무데서나 먹어서 그런 듯-_-
만들어서 손에 바로 쥐어 주시는 우니와 가리비 김 말이.
전복.
역시 엄청 푸짐한 아나고. 이 정도면 충분히 좋은 듯.
네기도로도 나왔는데 사진 찍는 걸 깜박하고 먹어 버렸다. 마지막으로 식사로 마끼나 우동 중에 선택할 수 있는데, 마끼는 바로 말아서 쥐어 주셔서 사진 생략.
진짜 마지막으로 오미자 차와 귤.
물경 25피스 오마카세가 6만원이니 가성비는 정말 극강이다. 이번에는 거의 3주 전에 예약하고 기다렸는데, 아마 예약하기 힘들 듯하다-_- 다음 달에 한 번 더 가게 미리 예약해 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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