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14 제갈집
지인 중에 회사를 그만두고 식당을 준비하는 분이 있어서, 집에 놀러 갔다. 일명 '제갈집'에서 베타테스트 하는 중이라 아주 싼 가격에 중국 가정식 코스 만찬을... 요리 고자로서 견학의 기회로도 삼을 수 있었던 좋은 경험!
방 하나에 테이블을 마련해 두셨다. 기본 세팅.
일단 석화로 시작... 생굴을 처음 먹었을 때 비린 맛이 났던 기억이 있어서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번엔 성공.
꿈틀거리는 산 낙지. 엄청 힘이 센 녀석이었다.
전복 버터 구이. 어느 고급 레스토랑에서 먹었던 것 못지 않게 부드러워서 감탄. 한 사람 앞에 세 개씩이나 돌아갔다!
보쌈 수육. 살코기와 기름기가 적당히 어우러진 부위로...
보쌈과 함께 먹은 굴과 무채.
맑은 조갯국.
고추잡채와 꽃빵.
쇠고기 풋마늘 볶음. 마늘이 열리기 전의 어린 잎이라는데, 연하고 은근하게 마늘 맛이 나는 것이 별미였다.
가정식 간짜장! 계란후라이까지.
만두 재료를 가져오셔서 빚는 방법을 알려 주셨다. 새우와 돼지고기가 주재료. 중국 만두는 한국 만두와 달리 돼지비계를 써서 육즙을 풍부하게 하는 게 요점이라고 한다. 비계를 따로 구하기 어려우면 비계가 많은 부위를 써도 된다고. 그래서 집에서 만두를 빚을 때 보던 것과는 달리 소가 비교적 질다.
즉석에서 빚은 만두를 바로 프라이팬에 투하. 팬을 달구고 기름을 두른 다음 지글지글 바닥을 지지고 물을 부어 찐다.
익어 가는 제갈만두...
완성! 속이 꽉 차서 자니스가 부럽지 않은 맛. 60개 포장해 왔으니 집에서도 시도해 봐야겠다. 사실 이미 24개 시도했지만 조리 실패... 이번엔 견학도 했으니 반드시 성공해야지...
코스의 대미를 장식할 멘보샤 만드는 중. 멘보샤를 좋아해서 만드는 법을 배워 봤다. 어릴 때 제갈 님 아버지가 집에서 해 주시던 음식이라고... 일단 내장을 제거한 새우를 칼날로 꾹꾹 눌러 으깬다. 새우는 내장을 제거한 다음 냉동한 걸 사면 맛이 없어서 직접 손질하신다고.
으깬 새우를 다시 칼로 다진다.
새우에 백후추와 소금으로 간을 하고, 계란 흰자 조금과 녹말 가루를 넣어서 끈기를 준다.
식빵 자르기에 앞서 기름 준비. 온도가 너무 높으면 식빵이 타 버려서, 80도부터 튀기기 시작한다고 한다. 온도계를 꽂아 두니 금세 온도가 올라가서 신기 +_+
식빵을 자른 다음 준비한 새우 소를 채워 넣는다.
온도가 너무 올라가면 기름을 더 부어서 온도를 낮추면 된다고. 드디어 멘보샤 투하!
한 번 뒤집어서 양면이 노릇노릇할 때까지 튀기면 완성.
소스와 함께 낸 멘보샤. 맛있다!
이미 아까부터 배가 터질 지경이었는데 후식으로 모찌와 감까지...
지인 덕분에 아무나 할 수 없는 경험을 해서 아주 뿌듯했던 하루. 체중이 1킬로는 늘 것 같지만ㅠㅠ 아무튼 싱싱하고 맛있는 요리가 가득한 제갈집 화이팅!
'먹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5/12/17 잠실 롯데월드몰 하드록카페 서울 (1) | 2015.12.21 |
---|---|
2015/12/16 삼성동 다이닝텐트 (0) | 2015.12.18 |
2015/12/12 대치동 오렌지힐 (0) | 2015.12.15 |
2015/12/11 서교동 진진 (0) | 2015.12.14 |
2015/12/08 신사동 이트리 (0) | 2015.12.10 |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2015/12/17 잠실 롯데월드몰 하드록카페 서울
2015/12/17 잠실 롯데월드몰 하드록카페 서울
2015.12.21 -
2015/12/16 삼성동 다이닝텐트
2015/12/16 삼성동 다이닝텐트
2015.12.18 -
2015/12/12 대치동 오렌지힐
2015/12/12 대치동 오렌지힐
2015.12.15 -
2015/12/11 서교동 진진
2015/12/11 서교동 진진
2015.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