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04 청담동 마누테라스
오늘도 벼르고 벼르던 마누테라스에 갔다. <테이스티로드>에도 나오고 이찬오 셰프가 <냉장고를 부탁해>에 등장하면서 왠지 주가가 올랐을 것 같은데, 운이 좋았는지 당일 예약 성공. 디너 코스는 8만원 코스와 13만원 코스 두 가지. 언제 또 오겠나 싶어서 13만원 코스로 주문했다.
기본 세팅. 셔츠 깃 모양으로 접은 냅킨이 귀엽다.
식기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나중에 내 부엌을 가지게 된다면 들이고 싶다는 생각까지...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사진에 브랜드가 찍혀 검색해 보니, 포르투갈 브랜드 Cutipol이었다.
와인은 하우스와인 레드로 주문했는데, 코스가 스파클링과 더 잘 어울린다고 까바를 한 잔 주셨다.
식전 빵. 올리브 오일과 함께 나왔다.
성게소와 포도, 홀그레인 머스타드를 섞은 연어 타르타르.
새콤달콤하다.
당근 퓌레와 대구 카다이프, 캐비어.
면처럼 생긴 저것이 카다이프인데, 표기가 워낙 여러 가지라 어느 게 맞는지는 모르겠다. 별미였지만 살짝 기름지고 캐비어 맛이 묻히는 느낌이었다. 아래 깔린 것은 설명을 제대로 못 들었지만 자색고구마인 듯.
주문한 산지오베제.
가리비와 프레골라.
문어 파스타와 둘 중에 선택할 수 있었는데, 시그니처 요리라고 권해 주시기에 가리비로 했다. 프레골라(Fregola)는 밀 파스타의 일종이라는데, 새로운 식감이었다. 소스는 오일 파스타가 생각나는 소스.
무화과 잼과 더덕 구이, 무화과를 곁들인 푸아그라.
내가 먹어 본 푸아그라 요리 중에 손꼽을 수 있을 듯. 특유의 역한 맛이 별로 나지 않았고, 달달한 무화과 잼과도 잘 어울렸다. 더덕 구이와 무화과잼도 의외로 잘 어울려서, 그것만 따로 먹어도 괜찮을 듯했다.
갈비 소스 양갈비와 감자.
갈비 소스라는 데서 알았어야 하지만, 달았다. 메인에서 단맛이 나는 건 왠지 마음에 안 드는 듯... 메인도 송아지 안심 된장 구이와 둘 중에 선택할 수 있었는데, 다음엔 송아지 안심으로 먹어 봐야겠다.
아아... 이것도 보케. 곶감과 블루치즈.
이렇게 보니 적벽대전이 생각나는 모양이로군... 의도하신 건가. 감과 치즈를 조합한 디저트는 두 번째인데, 의외로 잘 어울린다. 살짝 눅눅했던 칩의 식감은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커피와 티 중에는 언제나 커피!
마지막 디저트. 복숭아, 포도, 사워 크림 무스, 피스타치오 무스, 망고 젤리, 단호박 빵 등등.
어마어마하게 여러 가지 재료가 들어갔는데 잘 어울리는 맛이었다.
전체적으로 단맛이 많이 나는 코스였다. 가을에는 밤에 운영하는 테라스에서 단품 요리와 함께 한잔해도 좋을 듯하다. 삼성 더오 카드로 10% 할인 받아서 기분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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