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03~2015/11/08 캘리포니아 2일차 - 샌타모니카 피어와 게티 센터
2일차에는 동생이 정한 대로 샌타모니카 피어와 게티 센터를 구경하기로...
호텔에서 조식을 먹고 나섰다. 식당도 깔끔하고 구색도 그럴싸한데 조리 식품은 정말 최악... 예컨대 스크램블드 에그는 '계란에서 어떻게 이런 맛이 날 수가 있지?' 싶을 정도였다.
할리우드에서 선셋 스트립을 따라 약 40분 운전하니 샌타모니카(Santa Monica)에 도착. (표기법상 샌타모니카가 맞지만 구글 검색 결과 산타모니카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검색에 걸리도록 언급이라도 해 둔다.)
평일이라 그런지 피어 옆의 해변에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여유롭게 산책할 수 있었다. 동생의 뒷모습.
해안 맞은편은 깎아지른 절벽인데, 이런 해안 절벽을 팰리세이즈(palisades)라고 하는 모양이다. 절벽 위로는 길게 공원을 조성해 두었는데, 조깅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았다.
피어에는 사람이 바글바글. 햇빛이 어마어마하게 뜨거운 날이었다. 그래도 건조해서인지 그늘은 시원하다.
피어 끄트머리의 낚시터에서 대기 중이던 갈매기.
점심을 어디서 먹을까 고민하다가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의 샌타모니카 식당 중 2위인 곳을 근처에서 발견했다! 피어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힐스톤 레스토랑(Hillstone Restaurant). 샐러드, 버거, 샌드위치, 생선과 고기 요리 등을 파는 미국식 식당이다.
캘리포니아 버거(California Burger). 다진 목정과 몬터레이 잭 치즈, 아보카도, 아루굴라, 양파. 진짜 맛있었다... 후터스 음식과 달리 간도 딱 좋고, 감히 평생 최고의 버거라 하겠다.
송어(Ruby Red Trout) 구이. 계절 야채와 매시드 포테이토를 곁들인 케이준 양념 구이. 역시 크고 맛있었다.
이렇게 두 가지에 스파클링 와인 한 잔, 팁까지 해서 약 6만원 돈. 저렴하다고 할 순 없지만 돈이 아깝지 않았다... 동생과 감탄을 거듭하며 식사를 마치고 게티 센터(The Getty Center)로. 언덕 위에 있어서 로스앤젤레스 풍경이 보이고, 박물관과 정원이 함께 있어서 여유롭게 시간 보내기에 아주 좋은 곳이었다. 로스앤젤레스 주민들이 부럽더라.
박물관에서는 중세 시대 식문화를 주제로 두 가지 전시를 하고 있었는데, 그중 채색 필사본(illuminated manuscript)을 중심으로 한 전시가 매우 흥미로워서 채색 문자 도안에 대한 책까지 구입했다. 음식 지식을 보강하는 측면에서 요리의 역사와 디저트에 대한 책도 구입! 물론 언제 읽을지는 미지수. 깃펜 세트 등, 그 외에도 갖고 싶은 물건이 많았으나 꾹 참고 이 정도로 끝냈다...
밤에는 그리피스 천문대(Griffith Observatory)에 갈 예정이었는데 센터를 둘러보고 나니 저녁 시간이 다 돼서 더 그로브(The Grove)라는 쇼핑몰에 들렀다.
우선 배가 고프니 저녁부터... 쇼핑몰의 식당 중 어디 갈까 고민하다가, 미국식 일식을 맛보자 싶어서 블루 리본 스시 바(Blue Ribbon Sushi Bar)에 갔다.
20달러짜리 날개다랑어 롤, 캘리포니아 롤, 참치 롤 세트.
26.5달러짜리 언프라이드 라이스(Un-fried Rice). 나오고 보니 그냥 비빔밥이나 마찬가지여서 좀 억울했다. 밥을 볶긴 했지만...
여기다 도쿠리 한 병에 팁까지 하니 약간 억울할 정도의 가격이었다. 역시 아시아 음식은 한국에서 먹는 게 정답인가. 아무튼 에너지 충전하고 나와서 앤트로폴로지(Anthropologie)를 샅샅이 뒤지고 쇼핑 종료.
마지막 일정이었던 천문대에는 길을 잘못 드는 바람에 문 닫기 15분 전에 간신히 도착했지만, 밤이 되니 너무너무 추워서 차에서 나가자마자 포기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잠깐 보았지만 역시 야경은 불야성인 서울만은 못했다.
이렇게 할리우드의 실망을 샌타모니카와 게티 센터로 만회하고 둘째 날을 마무리! 다음 날 어바인으로 이동할 예정이었지만 아쉬움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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