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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지상주의자

재미있는 것 찾아다니며 하는 게 낙인 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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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고

탈고

2016.08.16
오늘 오전, 드디어 힘들게 끌어 온 책을 탈고했다! 책 번역도 어느덧 열 권 가까이 했지만, 그중에 최고로 힘들었던 책... 보내면서 다시 보니 내가 어떻게 했나 싶다. 오전에 탈고하고도 실감이 안 나더니, 9시 납품인 작업 정신없이 해서 보내고 나니 이제야 행복감이 밀려온다... 불가능하다시피 한 일정을 맞추면 늘 느끼는 기분인데, 이럴 때만큼은 정말 이 기분 때문에 사서 고생하는 건가 싶다. (물론 두어 달에 한 번밖에 오지 않는 기회다.) 사진은 논현동 합스카치. 날씨 탓이기도 하고 집에 가면 자꾸 늘어져서, 요즘은 바에서 맥주 한두 잔씩 하면서 바에서 일하는 게 습관이 됐다. 지금은 미트볼과 맥주를 다 먹고, 싱글 몰트 위스키로 축배를 드는 중! 18일까지는 아직 긴장해야 하지만 오늘만큼은 쉬어야..
게임 번역의 기본기

게임 번역의 기본기

2016.07.26
최근에 게임 번역 전문 벤더의 요청으로 프리랜서 지원자들의 시험을 채점했다. 열 개 가량 채점했는데, 통과는 단 한 명이었고, 그것도 특정 장르에서만 통과였다...물론 밖에서 보기에 번역이 만만해 보인다는 건 잘 알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기에 정말 충격이었다. 게임 번역이 아무래도 열정(?)이 작용하는 분야다 보니 타 분야보다 더 심할 수는 있을 듯하지만... 그래도 테스트에 응시한다는 건 일을 받고 싶어서일 텐데, (능력이 부족한 거야 어쩔 수 없다 쳐도) 성의가 부족한 경우도 많아서 더욱 충격이었다.감점 이유는 각양각색이었다. 영어 이해력은 뛰어난데 한국어 표현력이 수준 이하인 지원자도 있고(이런 경우는 아마 교포일 것으로 추정된다), 반대로 한국어는 그럭저럭 괜찮은데 오역이 너무 많은 지원자도 ..
노동 근황

노동 근황

2016.07.12
최근 일 쪽으로는 바람직한 변화가 있었다. 굳이 찾아다닌 것도 아닌데 소개를 받거나 업체에서 연락을 받거나 해서, 최근 두어 달 사이에 해외 거래처가 확 늘어난 것. 단가도 높지만 일 자체도 전문 분야인 게임이라, 국내 거래처와 일할 이유가 거의 없어졌다. 이래저래 고맙고 미안한 분들도 있지만, 한두 달만 더 지켜보고 게임 번역 전문으로 전향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단기적으로는 원래 6월 말 마감이었던 책 번역 때문에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역시 (내 성격상) 장기 프로젝트는 마지막까지 밀리는 게 당연한 결과... 게다가 파일을 열어 보니 어째서인지 내가 기억하고 있던 단어 수보다 무려 1.5배가 넘게 많았다는 사실. 장기 프로젝트라고 구글 시트에 적어 두지 않은 게 화근이다. 게다가 게임 번역도 비슷한..
프리랜서 번역사 일정 관리 요령

프리랜서 번역사 일정 관리 요령

2016.06.15
제목이 거창한데, 보편적인 요령은 아니고 그냥 내가 쓰는 방법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일거리가 소량으로 자주 들어오는 편이라 따로 관리 안 하면 잊어버리기 딱 좋아서... 크게 드롭박스(Dropbox)와 구글 독스(Google Docs)를 써서 태스크를 관리한다. 원래 Dropbox만 써도 충분했는데 요즘 거래처가 늘고 태스크가 자잘해지면서 작년 중순부터 쓰기 시작한 Google Docs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Dropbox를 쓰는 이유는 당연히 컴퓨터간 동기화를 위해서... 집의 작업 PC와 노트북이 자동으로 동기화되기 때문에 어디서나 편하게 작업하려면 필수다. Dropbox 초창기부터 썼더니 옮기기가 귀찮아서 유료 결제를 해 버렸지만, 요즘은 용량 큰 무료 클라우드 서비스도 많으니 굳이 유료 서비스..
시련의 끝

시련의 끝

2016.05.11
소설 마감하고 다 끝난 줄 알았던 시련이 이제야 진짜로 끝나 간다. 소설이 한 주 밀리면서 교정 일정도 줄줄이 밀렸는데, 연휴에 다 해야지 생각하고 우습게 보다가 된통 당했다. 사흘 꼬박 일해야 할 분량을 쌓아 두고 이틀 남짓을 놀아 버린 것. 마감은 어찌어찌 다 지키긴 했지만, 미리미리 해 두면 좋았을 일을 닥쳐서 하느라 사흘 동안 평균 세 시간 자야 했다. 힘들다 힘들다 해도 다섯 시간 미만으로 잠을 줄인 적은 별로 없었는데, 몇 년 만에 처음으로 밤을 새다시피 하는 사태가... 공교롭게 회사 일도 한 해 중 가장 바쁜 때라 야근까지 겹쳐 설상가상... 그래도 소설과 함께 몇 달을 끌던 교정 프로젝트까지 마감했으니 이제야 일정이 정상에 가까워질 듯하다. 참 신기한 건, 불가능해 보이던 일이 항상 어떻..
소설 마감

소설 마감

2016.05.01
꼬박 두 달 나를 괴롭히던 소설을, 드디어 끝냈다! 기한을 일주일 연장하고도 오늘 못 끝낼 줄만 알았는데 생각보다 매우 일찍 끝냈다 ㅠㅠ 만 단어 가량의 단편소설은 여러 번 번역해 보았지만 장편소설은 겨우 두 번째라 역시 소설은 내게 안 맞아, 다시는 하지 말아야지, 생각하며 낑낑댔지만 지나고 나니 배운 게 많다. 아무래도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를 실천하게 될 듯. 연휴 전까지는 일이 빽빽하게 밀려 있지만, 적어도 오늘은 축배를 들고 쉬어야겠다.
사서 고생

사서 고생

2016.04.10
3월의 위기를 얼렁뚱땅 넘기나 싶었더니 4월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이번에는 진짜 대위기. 마지막 주까지 책 번역 한 건 마감과 동시에 교정 마감이 두 건 걸려 있다.내용이 비슷비슷한 문법 책 네 권을 몇 주째 보고 있자니 지친다... 게다가 번역이면 차라리 바른 자세로 할 수 있는데 교정은 어깨를 수그리고 해야 해서, 주말 내내 먹는 시간과 자는 시간 빼고 교정을 봤더니 목과 어깨 상태도 말이 아니다.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래도 아직은 일이 재미있다. 하지만 요즘은 정말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 고생을 사서 하나 싶은 생각이 자꾸만 든다. 6월엔 또 마감이 있긴 하지만 5월엔 무슨 일이 있어도 좀 쉬겠다고 마음먹는다.다음 주부터는 또 저녁 일정을 전폐하고 마감 모드로 들어간다. 어찌 됐든 4월 ..
대위기

대위기

2016.03.19
3월 중순부터 프리랜서 인생 최대의 위기가 닥쳤었다. 어쩌다 보니 40k 이상 작업이 세 개 겹쳤는데, 마감이 모두 3월 중순께였던 것... 번역뿐만 아니라 꽤 큰 교정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 중이었기에 대위기.위기를 타개하고자, 요즘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소호 사무실 임대 서비스로 1인실을 빌렸다. 사무실에서 쪽잠을 자면 시간을 하루에 두 시간은 절약할 수 있다는 계산 하에... 한 층 전체가 여러 개의 사무실로 나뉘어 있고, 각각의 사무실을 따로 임대하는 시스템이다. 임대료가 싸다고 할 순 없지만, 정해진 임대료 외에 관리비 등이 따로 들지 않아서 좋다. 무선, 유선 인터넷은 무료고 회의실과 프린터, 간이 카페는 함께 이용할 수 있다. 공간 자체에는 지문으로 출입해야 하고, 사무실에는 도어록도 있어서 ..
복식부기 가계부 후잉 17개월 사용기

복식부기 가계부 후잉 17개월 사용기

2016.03.14
워낙 기록 덕후인지라... 스마트폰을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몇 년째 가계부를 쓰고 있다. 물론 돈을 아끼는 데는 효과가 없다는 건 확실하지만...이름을 잊어버린 iOS 가계부 앱, 네이버 가계부 등을 전전하다가, 복식부기 가계부 후잉에 정착한 지 17개월째! 무료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지만 고마운 마음에 결제를 했다. 복식부기의 이론적인 정의를 정리하려 해 봤지만 실제보다 훨씬 어려워 보여서 그만둔다... 그냥 어마어마한 장점만 하나 이야기하자면, 수입과 지출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복식부기가 아닌 가계부에서는 계정(현금, 통장 등)에 들어오는 돈은 다 수입으로, 나가는 돈은 다 지출로 잡힌다. 예컨대 월급 통장에서 10만원을 현금으로 찾을 경우, 통장 계정에는 10만원의 지출이 발생하고 현금 ..
2016/02/23 지속 불가능한 생활

2016/02/23 지속 불가능한 생활

2016.02.23
이상하게 일이 밀려들고 있다. 기술 번역이 주 분야다 보니 보통 이틀사흘 호흡으로 일감을 받는데, 이상하게 요즘 기술 번역 거래처에서도 몇십만 단어 규모의 대규모 작업이 속속 들어오고 있다. 기한은 약속이라도 한 듯이 모두 3월 중순-_- 할 수 있는 분량을 이야기하면 그만큼 준다고 하는데 안타깝게도 대부분 거절해야 했다. 평소에 퇴근 후 저녁 시간이 너무 아까워서 평일 저녁은 최대한 놀고, 작업량에 따라 새벽 4~6시에 일어나서 일하다가 출근한다. 그런데 3월 중순까지는 너무 바빠서 평일 저녁까지 반납해야 할 지경... 게다가 3월 중순을 넘기면 굵직굵직한 책 마감이 세 권 기다리고 있다. 일단 평일 평균 수면 시간이 5시간이니 몸은 몸대로 힘들고... 대규모 작업만 있어서 호흡이 길면 차라리 조금 낫..
프리랜서 번역사의 실상

프리랜서 번역사의 실상

2015.11.02
최근에 번역가의 길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한 번쯤 정리해 두는 것도 좋을 것 같아 글을 써 본다. 프리랜스 번역은 크게 출판 번역, 기술 번역, 영상 번역 세 분야로 나뉘는데 영상 번역 쪽은 내 분야가 아니라서 기술 번역과 출판 번역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겠다. 기술 번역이라고 하면 자동차, 기계나 특허 번역 등이 떠오르지만 반드시 '기술 분야'의 번역만 하는 건 아니고, 기업 내부 교육 자료나 웹 페이지 내용, 마케팅 자료 등을 번역하기도 한다. 그래서 기술 번역에서도 우리말을 자연스럽게 만지는 기술이 중요하다. 어떻게 하면 일을 받을 수 있는가? 기술 번역의 경우 번역 회사의 번역가 모집 공고를 보고 이력서를 보내면 테스트 기회를 준다. 이 테스트를 통과하고 단가를 협의하면 일을 받을 수 있다. 나도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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