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31 스시효 그랜드앰배서더

역시 삼성카드 The Taste 프로모션으로 장충동 스시효에 갔다! 사실 <미스터 초밥왕>에 등장한 안효주 주방장님이 계시다는 회사 앞의 청담점을 가보려고 벼르던 차에 마침 프로모션을 하길래 장충동으로.

다 먹고 나올 때까지 스시 바에는 나 혼자뿐이어서, 주방장님을 독점할 수 있었다. 나중에 이야기하다 알게 되었지만 아직 연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아직 혼자 오는 손님이 많은 편은 아니라고.

기본 13개라는 스시 오마카세로 주문했다.

로고가 매우 마음에 든다.

맛이 매우 진했던 검은깨 두부.

광어.

방어. 분홍빛이 도는 만큼 광어보다는 살짝 감칠맛이 난다.

오도로인 듯...? 지방 맛이 혀에 확 감긴다.

생맥주가 빠질 수 없으니 한 잔.

도미.

그냥 국이겠거니 하고 두다가 한 모금 마시고 유자 맛이 나서 깜짝 놀랐다. 결국 안 남기고 다 먹었다.

아부리 오도로. 석쇠에 살짝만 구운 오도로에 소금을 살짝 뿌려서 조미를 해 주신다.

귀한 것이라며 주신 우메보시. 귀여워... 매우 새콤달콤해서 맥주 안주로 조금씩 뜯어 먹었다.

단새우. あまえび라니 정말로 달아서 단새우구나. 달고 진한 맛.

아부리 엔가와(광어 지느러미). 야들야들하고 불맛이 확 나는 게 나에겐 새로운 맛이었다.

문어. 문어에 이렇게 칼집을 낸 건 처음 본다. 그래서겠지만 문어회 특유의 질긴 느낌이 전혀 없었다.

우니. 와... 형용할 수가 없다. 지금이 제철이라고 한다.

아나고. 엉엉... 한 개 더 먹고 올걸... 환상의 맛.

참치 등살.

게를 넣은 미소시루. 역시 게 맛이 진하게 난다. 하지만 유자 스마시지루의 인상이 너무 강했어...

전복... 이런 전복 스시는 처음이었어...

아보카도와 대게살. 아보카도를 워낙 좋아해서 기대가 컸지만 여기서는 약간 실망... 아보카도 맛이 많이 안 났다.

왕 후토마끼. 오오 후토마끼라고 해야 하나... 사진으로 찍으니 감이 안 오지만 무지무지 크다. 한입에 먹어야 제맛이라고 하셨지만, 한입은 불가능했다. 글 쓰면서 사진 보니 또 먹고 싶네...

기본 13개는 여기까지였지만, 맛보지 않은 걸로 조금 더 부탁드렸다.

청어알. 처음 먹어 보는 거라 매우 신기했다. 약간 시고 짜게 조미가 되어 있고, 끈기가 있지만 입에 넣고 씹으면 알알이 떨어진다. '어란'이라는 게 이런 맛일까나?

네기도로.

소바가 나온다는데 슬슬 배가 불러 우니 한 개만 더 부탁했다. 처음 것보다 더 풍성하게 말아 주셨다.

주방장님께 "저 많이 먹었죠?" 했더니 앰배서더의 남녀 기록을 알려 주셨다. 두 분이 일행이었는데 무려 남자분은 80여 개, 여자분은 60여 개를 드셨다고... 16개 먹고도 이렇게 배가 부른데 정말 대단하다...... 덕분에 죄책감을 조금 덜었다.

소바. 맛있었지만 배가 불러 남길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으로 흑미 아이스크림.

처음엔 약간 어색했지만 나중에는 주방장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스시바 전체를 100년 묵은 히노끼로 만들었다고 자랑하셨다. 아닌 게 아니라 정말 4미터는 돼 보이는 스시바에 이음매가 전혀 없어서 감탄. 은은한 히노끼 향기도 좋고. 어마어마하게 예리한 칼도 구경시켜 주셨는데 사진을 안 찍어 온 게 아쉽다.

스시 종류는 앰배서더가 약 30종, 청담동은 약 40종이라고 한다. 가열하게 먹었지만 반 정도밖에 맛을 못 본 셈.

프로모션 덕분에 이렇게 먹었는데도 10만원이 채 안 나왔다. 10월에도 프로모션이 있다니 또 가야겠다. 다음에는 아부리 엔가와, 장어, 왕 후토마끼, 고등어를 꼭 먹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