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25 동대문 BLT 스테이크
사랑하는 BLT에서 크리스마스 특선 메뉴를 운영한다는 걸 뒤늦게 알고 12월 초에 예약했더니, 무려 열두 번째 대기... 운 좋게 당일 오전에 예약이 됐다는 문자를 받고 갔다.
이제는 익숙한 기본 세팅.
전에도 먹어 본 적 있는 빵과 푸아그라 스프레드.
두 개라 두 배로 부담스러운 팝오버... 항상 부담스럽다며 잘 먹는다. 그래도 두 개는 무리라 한 개 남겨서 포장했다. 레시피가 적힌 쪽지를 같이 주는데 언젠가 집에서 도전해 볼까 싶다.
관자 카르파치오와 백포도, 성게 캐비어 트래디션, 아이스 플랜트. 아이스 플랜트는 염분이 있어서 짠맛이 나는 식물인데, 표면에 얼음이 엉긴 듯한 모양이라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관자 카르파치오와 성게, 캐비어라니, 역시 짐작대로 어마어마하게 풍부하고 깊은 맛이다. 식사를 함께한 지인은 '맛에 레이어가 있다'고 표현을...
사진은 없지만 페어링 와인은 드라피에(Drappier) 샴페인.
푸아그라 에스프레소, 감자 트러플 폼. 왜 에스프레소인지는 모르겠다. 에스프레소 추출 방법을 응용해서 푸아그라를 조리한 건가? 아무튼 푸아그라 수프에 감자 트러플 거품을 올린 음식이다. 푸아그라와 트러플의 맛이 이음매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는 느낌. 하지만 BLT에서 전에 먹었던 트러플 토르텔리니가 든 셀러리악 수프가 생각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페어링 와인은 다렌버그 올리브 그로브 샤르도네 2013(D'arenberg Olive Grove Chardonnay 2013).
사프란 리조또, 랍스터, 비스크 쥐. 메뉴판 보고 엄청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묽어서 조금 실망. 그래도 맛있다! 탱글탱글한 랍스터 최고!
메인 전 입가심으로 나온 감 벨리니, 얼린 홍시, 레몬 젤리, 프로세코.
대망의 메인, 한우 쇠고기 등심 로스트. 곁들인 요리는 포르치니 버섯 무슬린, 피노 누아 리덕션, 고구마, 밤. 포르치니 버섯 튀김이 별미였다. 서양 요리에 자주 등장하는 포르치니 버섯은 이제 와서 찾아보니 우리말로는 '그물버섯'이라고 한다. 아무래도 맛있어 보이는 이름은 아니라서 포르치니라고 부르는 듯-_-;
페어링 와인은 힐 그로브 파이브 기즈 시라 2012(Hill Grove Five Geese 'The Pippali' Shiraz 2012).
슈톨렌, 크리스마스 마지팬 무스, 아몬드 크런치, 캐러멜 오렌지 마멀레이드, 건포도 젤리, 럼 건포도 아이스크림. 헥헥. 너무 달지 않아 좋았던 디저트.
크리스마스 특선이라 와인 페어링 세 잔 포함 23만원으로 평소 와인 디너에 비하면 가격 대비 성능은 떨어졌지만, 그래도 만족스러웠다. 1월부터는 또 와인 디너 시작이니 기대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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