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19 동대문 BLT 스테이크

지난번 스페인 디너 때에 명함을 넣고 왔더니, 지배인 님께서 매달 와인 디너 일정을 메일로 보내 주시기에 이번에 '아르헨티나 와인 디너' 예약! BLT에서는 매달 셋째 주 수요일에 와인 디너를 개최한다고... 다음 달에는 또 스페인이라고 한다.

세 가지 카나페. 오리 콩피 필로 트라이앵글 / 크랩, 아보카도, 무 롤, 화이트 발사믹 펄 / 방울 토마토, 부라타 치즈.

콩피(confit)는 시럽이나 기름에 재료를 넣고 오래 끓이는 기법이라고...

튀김보다는 저온으로 조리한다는데, 튀김이랑 비슷했다. 

식전주 뵈브 클리코.

첫 번째 화이트 와인, Terrazas Reserva Torrontés 2010.

바디도 맛도 아주 가볍다는 느낌이었다.

농어 타르타르, 상추, 배, 망고, 패션프루트 살사.

특별히 예상을 뛰어넘지는 않았던 상큼한 맛. 화이트 와인과 같이 먹으니까 와인 맛과 음식 맛이 너무 잘 어울려서 감탄했다 ㅠㅠ 말아 먹고 싶었을 정도 ㅋㅋ

천천히 요리한 가브리살, 트러플 향을 곁들인 화이트 빈 크림.

가브리살은 구이로만 먹었던 터라, 이렇게 결이 강한 부위라는 건 처음 알았다. 장조림처럼 쪽쪽 찢어지면서도 질기지 않은 식감. 트러플 향이라는 게 뭔지 이제 확실히 알 것 같다. 맨날 '-향' 요리만 먹었지 실물 트러플을 먹어 본 적이 없어서.

페어링 와인은 Terrazas Single Vineyard Malbec 2010. 이탈리아와 보르도의 중간쯤인가? 싶었다.

지배인 님이 엄청 자랑스럽게 소개하신 메인 와인, Cheval des Andes 2008.

생떼밀리옹 샤또 슈발 블랑에서 합작 생산하는 고가의 와인이라고 강조하셨다. 3~4시간 전에 디캔팅해 두셨다고 디캔터로 따라 주셨다. 처음에는 쓴맛이 강하다가 점점 맛이 부드러워지고 풍부해졌다. 하지만 아직 와인 맛은 잘 모르겠어...

한우 1++ 드라이 에이지드 채끝살과 푸아그라, 사과, 시나몬 소스.

사이드는 로스트 감자, 허브, 시금치 포시니 버섯 라비올리니. 소스가 정말 환상이었다. 푸아그라와 사과, 시나몬이 이렇게 잘 어울릴 줄이야... 만두 러버인 나로서는 라비올리니도 최고! 버섯 라비올리는 진리인 듯...

미몰레트, 만체고, 숙성 파마산 치즈 “ 바체 로제” , 꿀청, 감 젤리.

미몰레트와 만체고는 모두 치즈 종류란다. 감 젤리 꿀맛! 페어링은 헤네시 XO 코냑이었는데, 너무 독해서 기절할까 봐 정말 입술만 댔다.

두 번째라고 그런지 지배인 님이 직원들이 중간중간 챙겨 주셔서 감사했다. 역시 서비스는 BLT가 최고! 와인 디너 자주 오고 싶은데, 다음엔 또 스페인이라니까 요리 보고 정해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