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20 신사동 스시선수
옛날부터 가고 싶었던 최지훈 셰프의 스시선수에 점심시간을 틈타 다녀왔다. 얼마 전 수요미식회 초밥 편에 나와서 그런지 점심인데도 일주일 전부터 예약하고 기다려야 했다.
도산공원 입구 쪽의 호림아트센터 지하에 있다. 입구에 있는 간판. 선수가 선수(選手)인 줄 알았다-_-;
열두 시에 예약하고 몇 분 일찍 도착했더니 대기 공간으로 안내하셨다. 좁지만 운치 있는 공간.
오마카세를 먹으려고 바 자리로 예약했다. 기본 세팅.
가볍고 날렵한 젓가락이 매우 맘에 들었다.
게살, 전복 버터 구이, 버섯, 샥스핀, 두부 등이 들어간 계란찜. 질감이 특이했다.
유자와 시소로 조미한 츠케모노. 시소 맛도 이제 알 것 같다.
도미를 칼로 두드려 두 겹 올린 스시로 시작.
오도로. 역시 네타가 두 겹이다. 그냥 살살 녹는다.
새끼 도미, 가스코. 가스코는 처음인데 식감과 유자 향이 딱 내 취향이었다.
방어. 농후하게 입 안에 감긴다.
오징어인지 한치인지... 요것도 입 안에 착착 감기는 진한 맛.
줄무늬전갱이라는 시마아지. 위에는 파를 다져 올렸다. 파 향부터 시작해서 맛이 솔솔 퍼진다.
최지훈 셰프님. 코스 내내 조곤조곤 스시를 설명해 주시고 손님들과 대화도 나누셨다.
사각사각한 광어. 예뻐라...
아카미 초절임.
아부리 금태. 금태를 스시로 먹기는 처음이었다. 아닌 게 아니라 셰프님의 설명을 들으니 회로 먹기는 까다로운 생선이라는 듯. 은은한 불맛과 고소한 지방 맛이 일품.
아마에비와 우니 김말이. 역시 실망시키지 않았다. 이때부터 나중에 뭘 하나 더 달라고 해야 할까 고민하기 시작...
소금을 올린 아부리 오도로. 숨 막히는 맛이었다-_-
다시마에 절인 농어. 다시마에 절인 걸 '코부지메'라고 한다는데 다음부터 제대로 집중해서 비교해 봐야겠다.
홍우럭 수프. 브뤼셀 스프라우트가 완전 귀엽다.
서걱서걱한 가리비.
된장국. 어딘지 생소한 맛이 났는데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아부리 엔가와. 역시 불맛이 딱 좋았다.
전갱이, 아지. 등 푸른 생선 특유의 맛이 제대로 느껴지지만 비리지는 않다.
아나고. 부드럽고 달다.
고등어, 사바. 김밥처럼 말아 두었다가 잘라 주신다. 고등어 위를 무로 얇게 감쌌다.
식사 전에 마지막으로 더 먹고 싶은 게 없냐고 하시기에, 고민 끝에 가스코로 골랐다. 입에 넣는 순간 그러기를 잘했다 싶었다.
식사인 소바.
교쿠.
마지막으로 유자 셔벗과 녹차.
전반적으로 재료 본연의 맛에 향과 맛을 덧입히는 기교가 있는 스시야인 듯하다. 양식에서도 그렇지만 기교가 있는 음식을 좋아하는 편이라 여기도 취향에 딱 맞았던 듯.
점심 오마카세는 10만원이지만 아깝지 않다. 저녁에는 18만원이라니 조금은 부담스러운 감도 들지만, 언젠가는 꼭 가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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