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20 동대문 BLT 스테이크
이번 달에도 미리 달력에 적어 놓고 기다리던 BLT 와인 디너에 참석! 이번 주제는 프랑스 랑그독 지역의 샤또 푸에슈오(Château Puech-Haut) 와이너리 특집이다.
기본 세팅.
스페인의 돔 페리뇽이라 불린다는 로저 굴라트(Roger Goulart) 브뤼 로제.
색깔처럼 로제 와인치고 진하고 풍부한 맛이었던 것 같다. 지금까지 맛본 로제 와인 중 제일 마음에 들었다.
가리비 록펠러. 보통 굴로 만드는 모양인데, 조개 껍질 반쪽 위에 조개 살과 허브, 버터 소스, 빵가루를 올려서 굽는 요리라고 한다. 하지만 왜 굳이 이렇게 해 먹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역시 어마어마한 크기의 시그니처 팝오버.
복어 세비체, 한라봉, 미나리, 레드 시소. 식감이 조금 색다르다 싶었더니 복어였구나... 아무튼 실패할 수 없는 조합.
페어링 와인은 샤또 푸에슈오 프레스티지 블랑(Château Puech-Haut Prestige Blanc) 2013. 대화에 집중하느라 천천히 맛볼 여유는 없었지만 마음에 들었다.
라벨을 달고 늘어선 잔들.
속을 채운 오리 다리 구이, 트러플 셀러리악 무슬린. 트러플과 셀러리악 역시 실패할 수 없는 조합인 듯. 하지만 그런 만큼 새로운 맛은 아니었다.
페어링 와인은 샤또 푸에슈오 프레스티지 루즈(Château Puech-Haut Prestige Rouge) 2012. 평론가 점수는 메인 와인이 가장 높다고 했지만, 개인적으로 요게 레드와인 중 가장 좋았다. 안내문의 설명을 빌면 '화사한 향기' 때문인 듯. 그르나슈와 시라가 주 품종이라고 한다.
메인인 드라이 에이지드 한우 채끝. 모렐 버섯 소스, 자색 고구마, 그린 빈, 베이컨을 곁들였다.
페어링 와인은 샤또 푸에슈오 떼뜨 드 벨리에 루즈(Château Puech-Haut Tête de Bélier Rouge) 2013과 샤또 푸에슈오 클로 뒤 픽(Château Puech-Haut Clos du Pic) 2007. 둘 다 디캔터로 브리딩해서 주셨다. 클로 뒤 픽은 그르나슈, 시라, 무르베드르(Mourvedre), 까리냥(Carignan) 품종의 블렌드 와인이라고. 좋은 와인인 건 알겠지만 내 취향은 앞의 프레스티지 루즈였다.
디저트인 딸기 소스의 크레페 수플레. 패션프루트 소스일 때보다 훨씬 맛있었다!
나가는데 카운터에 임페리얼 사이즈의 와인 병이! 이렇게 찍어 놓으니 커 보이지 않지만 무려 6리터 용량이다. 이 병의 와인을 미리 디캔터에 나누어 담아 브리딩했다고 한다.
참, 와인 디너에서는 매번 명함으로 추첨을 하는데 드디어 당첨! 게다가 제일 마음에 들었던 프레스티지 루즈로 받았다. 제대로 된 와인 잔을 마련해서 집에서 마셔 봐야겠다.
내가 BLT의 맛에 길들여진 건지, 이번에는 요리는 전반적으로 특징이 없게 느껴졌다. 물론 맛있고 가성비가 좋긴 하지만 확 끌리는 게 없었달까... 어쨌든 이만한 가격에 이만한 요리와 와인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잘 없다는 건 변함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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