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01 상수역 트라토리아 챠오

하필이면 만우절에 태어난 친구 클로이(가명)의 생일을 맞아 상수역 근처에 있는 트라토리아 챠오를 방문했다. 전화해도 연결이 되지 않아 당황스러웠는데, 우연히 지금은 예약을 페이스북 페이지와 이메일로만 받고 있다는 걸 알게 돼서 이틀 전 무사히 예약했다.

고맙게도 한 명부터 네 명까지 콜키지가 한 병 무료라서 예전에 BLT 추첨 행사에서 받은 샤또 푸에슈오의 프레스티지 루즈(Château Puech-Haut Prestige Rouge)를 호쾌하게 기증. 다들 와인 알못이지만 향이 좋다는 평가.

로메인과 포르케타 삼겹살, 반숙 계란 프라이를 곁들인 앤초비 드레싱의 샐러드. 고기 함량이 생각보다 많고 비리지 않으면서 적당히 짭짤해서 평이 좋았다.

스파게티 아라비아타. 심이 씹히는 식감이 좋다.

펜네 알프레도. 전혀 느끼하지 않은 크림 소스. 펜네도 역시 심이 씹힌다.

'푸짐하고 두툼한' 스테이크. 세 가지 크기로 주문할 수 있는데 요건 중간 크기인 400그램. 이게 35,000원이니 양을 생각하면 비싸지 않다. 두 가지 소스가 함께 나온다. 이 외에도 세콘도로 닭고기, 돼지고기, 생선으로 만든 구이와 스튜 요리가 있다.

와인이 많이 남아서 안주로 먹을 만한 걸 추천해 달라고 해서 주문한 포르치니 버섯의 크림 소스 뇨끼. 흔히 생각하는 '안주' 메뉴는 따로 없다. 맛과 향이 강하고 감자감자하다.

이태원 라플랑끄만큼 반응이 좋지는 않았으나 나름대로 합리적인 가격으로 오붓하고 배부르게 잘 먹었다. 연남동의 까사디노아와도 콘셉트가 비슷한 듯. 이날따라 처음에 컨디션이 좋다고 막 달리다가 뒤끝이 안 좋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