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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것 찾아다니며 하는 게 낙인 노동자.

2016/05/08 소공동 롯데호텔 피에르 가니에르

  • 2016.05.11 18:17
  • 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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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잉에서 피에르 가니에르 런치를 20% 할인하길래 얼른 질렀다. 주말 점심 때는 시간 내기가 어려운데, 이때는 마침 전날 소공동 롯데호텔에 숙박을 예약해 둔 상태라 시간이 딱 좋았다.


얼마 전 피에르 가니에르가 방한했을 때 갈라 디너를 예약하려다가 1인 예약 불가라 실패했던 슬픈 경험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다행히 1인 예약을 받아 주었다.


오늘의 메뉴는 아뮈즈 부슈, 바다 메뉴, 육지 메뉴, 디저트로 이루어진 4코스로 원래 가격은 14만원이다.



기본 세팅. 저 고인돌 모양이 피에르 가니에르의 로고라고. 왠지 별로 어울린다는 느낌은 안 든다.



금색 위주로 꾸민 실내. 곡선이 많다. 개인적인 취향에는 조금 안 맞았다. 신관 35층에 있는데 창가에 앉으면 전망도 볼 만할 듯하다.



역시 고인돌 자수가 놓인 물수건.



테이블 위의 꽃 장식. 꽃병도 역시 내 취향은 아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매니저로 보이는 분께서 식전주를 하겠냐고 물으시기에, 세 가지 중 마르크 에브라르(Marc Hebrart) 로제로 골랐다. 대충 예상은 했지만 가격은 한 잔 44,000원.



요리가 나오기에 앞서서 가져다주신 메뉴판. 기대감 상승!



열두 시 반에 예약하고 열두 시에 갔는데도 테이블에 버터가 이미 나와 있길래 그래도 되나, 싶었는데 신기하게도 식사가 끝날 때까지 전혀 녹지 않았다. 와인처럼 원산지 명칭 보호를 받는 프랑스의 이지니 생트 메르(Isigny Sainte Mère) 버터.



식전주는 나름 서운하지 않게 따라 주셨다. 잔은 포시즌스의 키오쿠에서 처음 보고 감탄했던 츠비젤 1872. 그땐 정말 깜짝 놀랐는데, 그사이 잘토 잔을 보고 나니 조금 시시하다. 사람이 간사하구나-_-



당연히 아뮈즈 부슈인 줄 알았는데, 웰컴 디시였던 듯. 메뉴판에 써 있을 줄 알고 설명을 건성으로 들었는데 없었다...



알아들은 것만 쓰자면 왼쪽부터 배, (얼마 전 표준어의 지위를 획득한) 랍스터, 달팽이 튀김, 조개 카르파초. 달팽이 튀김 맛이 귀여워서 인상적이었다.



그릇이 원래 삐딱한 게 재미있었다.



당근 퓌레와 치즈, 세 가지 스틱. 하나는 안에 무언지 모를 크림이 들었고, 하나는 커리 맛이 났다. 나머지 하나는 짭짤한 페이스트리 스틱.



역시 런치가 디너보다 사진이 잘 나온다...



뭔지 모를 요리...



빵마저도 카트를 끌고 와서 앞에서 썰어 준다.






게다가 종류도 네 가지나... 프랑스 호밀 빵, 이탈리아 빵, 잉글리시 머핀, 무화과 빵 등 유럽 국가의 빵을 종류별로 준다. 다 맛있지만 바삭하게 구운 잉글리시 머핀에 버터를 발라 먹으니 단연 최고!



드디어 아뮈즈 부슈. 패각 속의 가리비, 캐러멜화한 콜리플라워 퓌레. 야들야들한 것이 역대 가리비 요리 중 최고 수준이었던 듯.



사진이 너무 마음에 들어 한 장만 고를 수 없었다.



시금치, 구운 아스파라거스, 쇠고기 쥐(jus)로 맛을 낸 달팽이. 냄새부터 굉장했다. 고기 맛과 야채 맛이 진하게 어우러진 요리.



소라, 이천 쌀 에멀전, 정종으로 맛을 살린 연어 알. 쌀로 만든 크림에 연어 알과 소라가 들어 있다. 연어 알은 사실 거의 안 보였고... 쫀득쫀득한 소라가 부드럽고 끈끈한 쌀 크림과 잘 어울렸다.



이 시점에서 빵을 하나 더 가져다줌-ㅁ-



드디어 메인인 바다 요리. 큐커민 향을 더하여 시어링한 참치와 아루굴라 볶음. 참치는 겉만 익었고 속은 빨갛고 연했다. 큐커민 향이 은은하게 묻어나는 게 좋았다.



구운 채소를 올린 파르미지아노 병아리콩 크림.



또 괜히 한 장 더...



육지 메뉴, 세이지와 흑후추를 더하여 구운 이베리코 돼지갈비, 쇠고기 소스. 위에는 아몬드 크럼블을 뿌리고, 아래에는 햄과 토마토를 깔았다. 돼지고기를 완전히 익혀서 조금 질긴 감이 있었다. 살짝 답답한 맛이라고 해야 하나... 돼지고기 요리는 아직까지는 피읖에서 먹은 게 최고인 듯.



사이드인 슈가피와 아티초크. 아티초크를 거의 녹을 듯이 익혔는데 새로운 풍미가 있었다. 슈가피의 풋맛도 신선. 구석에 조금 나온 건 감자 퓌레에 마늘과 겨자 아이스크림을 올린 것인데, 너무 맛있어서 메인 한 입도 먹기 전에 다 먹어 버렸다...



디저트. 레몬 휘낭시에와 바닐라 마시멜로, 셔벗, 허브 젤리 등. 아이스크림도 허브 맛이었던 것 같은데 뭔지 잘 모르겠다. 질감과 온도, 비슷한 듯 다른 여러 가지 맛의 총체! 너무 단 디저트보다는 산뜻한 디저트가 좋다.



마시멜로에는 바닐라 빈 씨앗이 점점이 박혀 있다!



마지막으로 커피와 쁘띠 푸르.



치즈 요거트 멜론 베린, 헤이즐넛 초콜릿, 휘낭시에, 민트 크림이 든 초콜릿. 요거트가 역대급이라 깜짝 놀라 허겁지겁 먹어 치웠다-_-



이 정도 요리를 이만큼 먹고 14만원이면 비싸다는 생각은 안 들 정도... 디너도 궁금하지만, 오히려 양이 너무 많지 않을까 싶었다. 서비스는 신라호텔 콘티넨탈도 저리 가라! 메뉴가 얼마에 한 번 바뀌는지는 모르겠지만, 시간 좀 지나고 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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