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10 콘래드 서울고메 그랑갈라
서울고메 행사의 초청 셰프들이 각자 진행하는 솔로디너에 이어, 셰프들이 모두 함께 준비하는 그랑갈라 디너가 콘래드 호텔의 그랜드 볼룸에서 열렸다.
안내 문자에 쓰인 시간보다 조금 늦었는데도 입장을 시작하지 않았다. 볼룸 앞의 공간에 맥주와 주전부리를 준비해 두긴 했는데, 진행이 매끄럽지는 않다는 느낌...
이번 행사의 공식 후원 맥주인 모양. 에스뜨레야 담의 이네딧.
30분이 다 돼서 드디어 입장...
테이블 세팅과 함께 자리에 이름표가 놓여 있었다. 한 명 예약인데도 두 자리를 준 것은 나름 배려받는 느낌이긴 했다.
오늘의 메뉴.
식전주로 1932 프리미엄 막걸리. 뒤에서도 요리가 나오기에 앞서 와인이 나왔지만, 사진 찍을 여유는 없었다.
식전 빵.
첫 메뉴인 그을린 어니언 샌드위치와 블랙 푸딩. 폴란드 셰프인 보이체크 아마로(Wojciech Modest Amaro)의 요리다. 샌드위치가 따로 나오는 줄 알았는데, 이 요리의 이름 자체가 샌드위치를 포함한다고... 선지를 굳힌 느낌이었다.
썩 맛있진 않았어도 다 먹을 생각이었는데, 반쯤 남았을 때 묻지도 않고 접시를 가져가 버렸다.
조개와 향긋한 허브, 순무를 곁들인 야채 수프. 스페인 셰프인 호세안 알리하(Josean Alija)의 요리다. 순무를 구슬 모양으로 가공한 것이 특이했다.
아마란스, 해초와 페루산 로코토 칠리 소스를 곁들인 생가리비 요리. 바로 전날 갔던 솔로디너의 주인공 비르힐리오 마르티네스 벨리스(Virgilio Martínez Véliz)의 작품. 해초 칩의 식감이 독특했다.
어란과 해초로 어류의 탄생 순간을 표현한 요리라고... 보이체크 아마로의 작품이다. 번데기처럼 생긴 것은 생감자와 식감이 비슷한 야채였는데 뭔지 모르겠다. 원래 저렇게 생긴 걸까...?
가장 만족스러웠던 메인 요리. 조나단 구슈(Jonathan Gushue)의 사골 소스를 곁들인 한우 채끝살 구이라고. 이제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소스가 아주 새로웠다.
한국의 맛 연구회의 전복 해초 비빔밥. 기대 이상이었다.
역시 솔로디너에서 보았던 비비아나 바레세(Viviana Varese)의 커피, 초콜릿 소르베, 머랭. 솔로디너 때의 디저트와 같은 요리인데 모양이 조금 달랐다.
마지막으로 커피.
나오는 길에 앞에서 초청 셰프들이 인사를 하러 나왔길래 담아 보았다.
사실 별로 만족스러운 식사는 아니었다.
요리는 하나 나오는 데 거의 30분이 걸렸는데, 한꺼번에 서빙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걸 고려하더라도 너무했다고 본다... 게다가 시간이 걸리는 걸 감안해서 일부러 천천히 먹고 있는데, 중간에 몇 번이나 와서 치우려고 해서 빈정이 좀 상했다. 레스토랑에서처럼 개별적인 서비스까진 바라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가격이 30만원인데 이건 너무하다 싶었다...
제 돈 내고 오는 사람이 별로 없는 '그들만의 행사'에 눈치 없이 낀 탓인 듯도 하고 하고... 개별 솔로디너는 만족스러웠지만 그랑갈라는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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