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15~2014/12/18 오키나와 1일차 (1)

친구 클로이가 알려준 위메프 대박 딜이 한 장 남았길래 별 고민 없이 지른 오키나와 표... 진에어 왕복(유류세 포함) 165,000원인가였으니 대박은 대박이었다.

일거리가 쌓여 있었던 터라, 리조트에서 좀 새로운 기분으로 일한다는 콘셉트로 예약한 곳이 카후 리조트 후차쿠 콘도 호텔! 지르고 나서 검색해 보니 오키나와는 차를 렌트하지 않으면 다니기가 좀 불편한 모양... 하지만 어차피 일할 거니까, 하는 생각으로 그냥 가볍게 포기했다. 워낙 운전을 자주 안 하는지라 운전석 위치가 바뀌면 헷갈릴 것 같기도 했고...

호텔 위치도 공항에서 좀 떨어진 휴양지 온나이다 보니 교통이 조금 걱정이었지만, 공항 국제선 청사 바로 앞에 온나 지역 호텔을 도는 리무진 버스가 있어서 그걸 타기로 했다. 버스가 이 호텔 바로 앞에 서지는 않고, 선마리나 호텔 앞에서 내려서 약 15분 걸어가면 된다. (약 한 시간 소요) 미리 연락하면 픽업도 나온다지만 지도에선 엄청 가까워 보이길래 걸어가기로... 그런데 언덕이 있어서 짐 끌고 가기는 의외로 좀 고생스러웠다.

이 리조트는 콘도식과 호텔식 두 동으로 되어 있는데, booking.com에서 예약했더니 그냥 호텔로 배정. 그런데도 거의 콘도를 방불케 하였으니...

예약한 이름은 "럭셔리 트윈 룸"이었는데, 방 안에 방이 하나 따로 있는 구조인 데다가 주방도 있었다(취사 가능!). 게다가 싱글 침대가 거실에 둘, 방에 둘... 약간 무리하면 8명도 잘 수 있는 구조 ㅡㅡ; 방을 혼자 쓰기가 매~우 아깝더라.

아래 사진이 방 안의 방.

일을 해야 했던지라 와이파이도 중요했는데, 방마다 무선 공유기가 따로 있어서 속도도 매우 빨랐다.

묵어 본 일본 호텔 중에 최고! 전반적으로 내가 여태까지 묵어 본 숙소 중 가격 대비 성능 최고!!! 오키나와에 또 온다면 또 묵고 싶을 정도로...

도착한 시간이 12시 반쯤이었는데 체크인 시간 전이었기에, 리조트에 딸린 일식당에서 점심을 먹기로 함. 무쿠라는 일식당이었는데, 바다 전망도 좋고 조용한 분위기도 좋고 추천으로 선택한 함박스테이크도 매우 훌륭했다. 가격은 2천 엔 정도였던 듯... 매우 마음에 들어서 묵는 동안 한 번 더 오기로 결심.

중간에 일도 좀 하고 빈둥거리다가, 심심해져서 5시쯤 이른 저녁을 먹으러 출발. 많이 걸어다닌 건 아니지만, 리조트 앞 큰길 하나만 쭉 따라가면 온나 번화가(?)는 다 볼 수 있는 듯.

저녁은 가이드북에 나온 류큐노우시로 정했다!

점원이 추천해준 로스 1인분... 양이 너무 적어서 깜놀-_-했지만 입에서 살살 녹긴 했음.

그리고 오키나와 특산물이라는 우미부도(바다 포도) 샐러드. 엄청 독특한 맛은 아닌 것 같고, 해초다운 짭쪼름한 맛에 톡톡 터지는 질감이 추가된 느낌이랄까... 어쨌든 깔끔했다. 

아무래도 다섯 장으로는 부족해서 추가한 돼지 '가루비.' 아니 직원 양반, 이게 갈비라니? 웬 삼겹살이 나왔다. 이것도 다섯 장이었는데 한 장 먹고 사진을 찍음... 뭐, 어쨌든 맛있었다.

여기다가 오키나와 특산 소주라는 아와모리를 미즈와리로 한 잔 주문했더니, 총 4천 엔 정도 나왔다.

그러나 배는 전혀 부르지 않았으니...

숙소에 돌아가는 길에 두 번째 저녁을 먹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