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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것 찾아다니며 하는 게 낙인 노동자.

2014/12/15~2014/12/18 오키나와 2일차

  • 2015.01.13 10:57
  • 돌아다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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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팔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화창하던 첫째 날과 달리, 둘째 날에는 폭풍을 방불케 하는 강풍이 불면서 하늘도 흐려지고 기온도 떨어졌다. 그래서 그냥 리조트 내에서 빈둥거리면서 하루를 보내기로 결심!

이왕 아낌 없이 쓰는 휴가가 되어 가고 있는 김에, 장고 끝에 2층에 있는 에스테틱에서 마사지까지 받기로 했다. 10시쯤 갔더니 예약이 차 있다며 1시에 오라고... 프로그램은 마침 할인 중이었던 시즌 한정 핫스톤 프로그램으로, 60분에 13,000엔쯤이었던가...

방에서 뜨개질도 하고 일도 (아주 조금) 하며 시간을 때우다가 1시가 돼서 ㄱㄱ! 따끈하고 노곤한 것이 좋긴 했지만, 평소에 서울에서 가끔 받던 마사지보다 특별히 더 좋다는 느낌은 안 들었다. 중간에 잠깐 잠드는 바람에 왠지 돈이 아까운 기분도...

차와 함께 족욕을 한 후 본격적으로 시작... 자꾸 일본어로 뭘 물어봐서 좀 곤란했다.


원래 마사지를 받은 후에 1층에 있는 '더 오렌지'라는 양식당에서 점심을 거하게 먹을 계획이었는데, 마사지 받고 2시 반쯤 갔더니 슬프게도 주문 마감... ㅠㅠ 어쩔 수 없이 비교적 허접한 2층 카페테리아에서 점심을 때울 수밖에 없었다... 메뉴는 오키나와 소바였는데, 별 감흥이 없는 맛. 면은 라멘보다는 칼국수, 국물은 연한 돼지국수에 가까운 듯하다. 다음에 가면 소바 맛집에서 먹어봐야지.

저녁까지 또 방에서 빈둥거리다가, 전날 점심을 먹었던 무쿠에 저녁 코스를 먹으러 갔다. 코스 중에 제일 싼 5,000엔짜리 아오 코스였는데, 호텔 체크인할 때 받은 쿠폰으로 메인 요리를 쇠고기 스테이크로 업그레이드했다. (원래는 돼지고기 라후테) 자리 없을까 봐 힘들게 전화해서 예약도 했는데, 갔더니 손님은 나 하나뿐... 물론 비수기에 평일이라 그랬겠지만.

홀에는 4인 테이블 약 8개쯤 있었는데, 나머지 테이블은 테이블보가 다 흰색인데 예약석만 빨간색으로 준비돼 있었다. 진짜 특별 대접 받는 느낌. 5,000엔에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_-;

음식 맛도 말이 필요 없었다 ㅠㅠ


재료 미상의 오키나와 전채 5종.


수제 유시도후, 아오사 해초, 아와비(전복) 버섯(?).


오늘의 회.


오키나와 특산 고야 찬푸르.

고야는 오이에 혹이 달린(?) 것처럼 생긴 야채인데, 씁쓸한 맛이 난다. 네이버 일어 사전에 따르면, 찬푸루(チャンプルㅡ)는'두부와 야채를 지져 만든 대표적인 가정 요리'라고. 야채 볶음이라 해도 될 듯. 셋째 날 점심에도 찬푸루를 먹었는데, 두 번 다 매우 맛있었다!


후치바 쑥 소스의 도미 소테...

라는데 소스도 생선도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다... 저 꽃잎 같은 것은 자색 고구마를 저며서 튀긴 것.


메인 요리인 쇠고기 스테이크.

오키나와 쥬우시. 영양 밥을 쥬우시라고 하는 듯.


웨이터가 "Only for you."라며 가져다준 디저트. 손님이 혼자라서 남는 디저트를 더 준 건가 싶었지만, 물어보진 않았다.

서비스도 분위기도 맛도 만족 만족 대만족한 경험이었다 ㅠㅠ 웨이터는 (살짝 부담스럽긴 했지만) 어디서 왔냐, 혼자 왔냐 등 이것저것 묻기도 하고, 식사 다 하고 나서는 "바람 부는데 차로 데려다 줄까?"라며 제안하기도 했다. 걸어서 1분 거리였는데 ㅡㅡ;;

다음에 또 온나에 가면 다른 숙소에 묵더라도 꼭 다시 오리라! 결심했다.

바람을 헤치고 숙소에 들어가서, 2층의 바에서 크래프트 맥주 두 잔을 사서 방에 올라갔다. 리셉션에서 미리 사둔 배스 솔트 풀고 맥주 마시면서 목욕한 다음에 꿀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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