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24 저스트주스 클렌즈 후기

타이완에 다녀온 3박 4일 동안 너무 먹었더니 체중이 1킬로쯤 불어서, 위기감에 '클렌즈 주스'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디톡스니 클렌즈니 하는 것을 믿을 수 있나 궁금해서 검색해 봤더니 '주스 클렌징에 대한 네 가지 미신'이라는 글이 있어서 읽어 봤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1. 디톡스는 사실상 불필요하다. 몸에서 간과 신장을 통해 자연적으로 독소를 분해하므로 따로 '해독'을 할 필요가 없다.

2. 건강에 좋지 않다. 처음 며칠 체중이 줄더라도 주로 수분 손실로 인해 그렇게 보이는 것일 뿐이다. 장기적으로 주스 클렌즈를 사용하면 피로, 두통, 혈당 부족, 섬유질 부족으로 인한 변비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3. 건강한 다이어트 방법이 아니다. 수분이 줄어들면 근육량도 줄어들기 때문에, 체중이 줄더라도 바람직한 방법은 아니다. 음식을 제대로 먹기 시작하면 체중이 다시 늘어난다.

그렇다고 한다. 사실 과일과 채소가 주 재료인 이상 단백질은 기대하기 어려우므로 장기간 섭취하면 안 좋다는 것 정도는 예상할 수 있다. 어쨌든 나는 정말로 '해독'을 하려는 것도 아니고 그저 빨리 체중을 줄이고 싶었으므로 감행! 가격이 주스 한 병당 만 원꼴이라 진짜 어마어마하긴 하지만, 궁금하기도 하고 해서 시도해 봤다.

토털클렌즈와 슈퍼클렌즈 프로그램이 있는데, 3-데이 토털클렌즈로 주문했다. 하루에 여섯 병씩 총 열여덟 병이 택배로 오는데 매우 무겁다.

프로그램의 개요는 하루에 450ml 주스 여섯 병을 세 시간 간격으로 마시는 것. 위 사진의 주스인데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아침 7시부터 저녁 10시까지 마시면 된다. 토털클렌즈 프로그램의 경우 여섯 병을 다 마시면 약 850kcal 정도로, 살이 빠질 수밖에 없는 열량이다. 사이트에서는 그 외의 음식은 가급적 먹지 말고 너무 배가 고프면 견과류 정도를 섭취하라고 한다. 그런데 450ml 여섯 병이면 사실상 거의 3리터에 가깝기 때문에 세 시간마다 한 병씩 먹으면 배가 별로 안 고프다-_- 그래서 식단을 지키기가 쉽다는 것이 장점. 화장실에 무지 자주 가게 된다는 건 단점이다. 이쯤 되면 줄어드는 게 정말로 수분일 법도.

첫날은 하루 내내 식단을 지켰고, 그 후로는 점심 약속이나 저녁 약속이 있어서 반씩 나흘 마셨는데 결과적으로 타이완에서 늘었던 체중 원상 복구. 그냥 배가 비어서인지는 몰라도 타이완에서 입었던 바지도 확실히 편해졌다-_- 일단 정서적 안정을 얻는 데는 성공했는데, 진짜 효과는 며칠 더 있어 봐야 알 것 같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