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03~2015/11/08 캘리포니아 5~6일차
여행의 마지막 이틀을 한꺼번에 기록해 본다. 아침 먹고 바로 어바인에서 라스베이거스로 이동해서 공연을 본 다음, 하루 묵고 다시 로스앤젤레스로 돌아오는 일정인 만큼 대부분 차에서 보냈다.
전날 점심에 남아서 포장한 더 피자 프레스(The Pizza Press) 피자로 배불리 아침을 먹고 라스베이거스로 출발!
고속도로에서 멋모르고 유료 도로(toll road)에 들어서는 바람에 진땀을 조금 뺐다. 지인이 캘리포니아에서 유료 도로에 그냥 들어갔다가 나중에 한국에서 이메일로 청구서를 받고 통행료에 과태료를 더해 무려 100달러 가량을 납부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온 터였다. 우리나라의 하이패스처럼 통과할 때 자동으로 결제하려면 차를 렌트할 때 미리 신청해야 하는데 요금이 만만찮아서 '안 들어가면 그만이지' 하는 안일한 마음으로 신청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네비게이션을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유료 도로에 들어선 것이었다! 톨게이트가 무인인지라 현금으로 납부할 수가 없어서 어쩌나 하고 있는데, 길 옆으로 통행료를 온라인으로 납부할 수 있다는 간판이 지나갔다. 간판에 쓰인 대로 https://thetollroads.com/에 들어가서 Pay a One-Time-Toll을 선택하니 출발 지점, 도착 지점, 자동차 번호를 입력한 다음 신용카드로 통행료를 납부할 수 있었다. 이메일을 넣으니 영수증도 바로 날아왔다. 납부한 통행료는 9.82달러였는데,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 청구서가 날아오지 않은 걸 보면 제대로 납부 처리가 된 모양이다. 나는 불안해서 스마트폰으로 접속해서 바로 결제해 버렸지만, 도로 이용 전후로 닷새 동안 납부할 수 있으니 너무 불안해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출발 지점, 도착 지점도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면 '모름' 옵션을 선택하면 되니 상관없다.
네비게이션에 '유료 도로 회피' 옵션이 있으면 걱정이 없다는데, 우리 네비게이션엔 옵션이 없었다... 만약 다음에 간다면 그냥 하이패스를 옵션으로 추가할 듯하다-_-
참고로 캘리포니아에는 유료 차선도 있는데, 차선에 들어가기 전에 FastTrak Only라고 쓰인 분홍색 간판으로 경고를 해 주니 간판이 보이면 피해야 한다.
우여곡절 끝에 카바존(Cabazon) 아울렛에 들러서 쇼핑을 했다. 정식 이름은 데저트 힐스 프리미엄 아울렛(Desert Hills Premium Outlets)으로, 파주의 신세계 아울렛과 비슷하다. 미국 최대의 쇼핑몰 축에 드는 사우스 코스트 플라자에서도 끄떡없었는데 여기서는 지르지 않을 수 없었다... 띠어리(Theory) 니트와 지미추(Jimmy Choo) 구두를 득템.
아무튼 쇼핑을 마치고 아울렛 바로 옆의 인앤아웃 버거(In-N-Out Burger)에서 점심을 먹었다. 미국 서부에만 있는 버거 프랜차이즈로 품질을 중시하기로 유명하다고. 메뉴는 더블더블(Double-double)과 애니멀 스타일 프라이즈(Animal Style Fries). 캘리포니아 여행에서 중요한 퀘스트를 완료한 기분!
점심을 먹고 라스베이거스로 다시 출발. 꾸역꾸역 운전해서 도착하니 9시 30분 시작인 공연까지 한 시간이 채 남지 않았다.
공연을 보러 간 윈(Wynn) 카지노는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잠깐 슬롯머신을 당기다가 카페에서 잠시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기다렸다.
드디어 공연 시작. 르 레브(Le Rêve)라는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 공연이었는데, 수중 공연이라 매우 신비로운 느낌이었다. 플래시만 안 터뜨리면 사진은 얼마든지 찍어도 된다기에 마음껏 촬영! 아래는 인상적이었던 장면들. 그야말로 환상적인 공연이었다.
공연이 끝나니 시간이 늦어 바로 호텔로 들어갔다. 트로피카나 라스베이거스(Tropicana Las Vegas)인데 더 스트립(The Strip)의 중심가에서는 조금 떨어져 있었다. 깔끔하긴 하지만 오래된 느낌이 풀풀 났다. 라스베이거스는 때만 잘 맞으면 특급 호텔도 좋은 가격에 잡을 수 있는 듯한데 조금 아쉬웠다...
역시 어딘지 고풍스러운 가구...
카바존에서 산 지미추 구두!
호텔 아래의 카지노에 내려가서 처음 배운 블랙잭으로 100달러를 잃고 하루를 마감. 도박에라도 흥미가 없어서 다행이다-_-;;
다음 날은 유명하다는 라스베이거스 뷔페를 점심으로 먹고 로스앤젤레스로 출발한다는 계획. 삼성 더오카드 만들면서 HHonors 골드 멤버십을 받았기에 호텔 무료 조식을 이용했는데, HHonors 회원용 조식 코너가 따로 있었다. 우대가 아니라 홀대를 받는 느낌.
Hhonors 골드 멤버 조식의 위엄... 실망스러웠지만 우리에겐 점심이 있으니까.
점심 때는 코스모폴리탄(Cosmopolitan) 호텔의 위키드 스푼(Wicked Spoon)에 가기로 했다. 점심 시간 조금 전에 도착했더니 30분 정도 기다려서 들어갔고, 가격은 50달러 선이었던 듯.
한국 뷔페를 생각하면 가격 대비 매우 훌륭했다. 음식 사진은 핸드폰으로 찍었더니 질이 썩 좋지 않아 검색 유입이 많으면 추가하는 걸로...
점심을 먹고 로스앤젤레스로 출발. 사막을 달리고 달려서 도착하니 이미 밤이었다. 저녁은 타코 푸드트럭 '고기'로 유명한 로이 최 셰프의 식당, 최고!(Chego!)에서 먹기로. 최근에 위치를 차이나타운 쪽으로 옮긴 모양이라 네비게이션에 나오지 않아서 찾기가 조금 힘들었다.
건물 안에는 아시아인이 운영하는 각종 가게가 늘어서 있고, 중앙에는 중정이 있었다.
옛날 생각나는 분위기...
요런 간판을 찾아가면 된다.
메뉴. 로스앤젤레스에 살았던 지인의 추천으로 우이 구이 프라이즈(Ooey Gooey Fries), 처비 포크 벨리 볼(Chubby Pork Belly Bowl)이랑 더 비피 티 볼(The Beefy T Bowl)을 주문했다.
가게 내부는 이런 느낌. 우리는 밖의 중정에 놓인 테이블에서 먹기로 했다.
우이 구이 프라이즈. 전반적으로 짜고 달고 맵고, 양념이 매우 강하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나는 맛있게 먹었다! 칼로리는 정말 무지막지할 듯...
두 가지 볼. 퓨전 한식이라고 하기엔 조금 멀리 갔을까, 아무튼 강하고 독특한 맛의 조합.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저녁 식사를 마지막으로, 나는 로스앤젤레스 공항으로... 짧은 기간 동안 쉬지 않고 돌아다니며 많이 맛보고 경험한 여행이라 만족. 내친 김에 며칠 더 있으면서 시애틀과 샌프란시스코도 갔다면 더 좋았겠지만, 그건 다음 기회로.
'돌아다니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6/05/21 파크하얏트 부산 (2) | 2016.06.03 |
---|---|
2015/01/03 도쿄 유쿠리 (2) | 2016.01.13 |
2015/12/25 JW 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 (0) | 2016.01.08 |
2015/12/31 도쿄 히라마츠 (0) | 2016.01.07 |
2015/12/30 도쿄 산 파우 (0) | 2016.01.05 |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2016/05/21 파크하얏트 부산
2016/05/21 파크하얏트 부산
2016.06.03 -
2015/01/03 도쿄 유쿠리
2015/01/03 도쿄 유쿠리
2016.01.13 -
2015/12/25 JW 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
2015/12/25 JW 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
2016.01.08 -
2015/12/31 도쿄 히라마츠
2015/12/31 도쿄 히라마츠
2016.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