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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것 찾아다니며 하는 게 낙인 노동자.

2016/09/09~2016/09/17 몽골 여행 1~2일차

  • 2016.10.14 11:00
  • 돌아다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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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이, 까밀라와 4월에 비행기 표를 예약해 놓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몽골 여행, 드디어 시작!! 추석 연휴에 이틀 휴가를 내서 8박 9일로 다녀온다는 일정이었다. 대한항공 표가 55만원 정도로 (다른 나라에 비해) 저렴한 편이라 별 생각 없이 질렀다. 나는 2012년에 몽골에 이미 다녀왔지만 그때 너무 좋았기에 또 가는 것도 대환영.


표를 끊어 놓고 아무 생각이 없다가 2주 가량 남기고 준비를 시작했다. 가장 먼저 비자를 받았는데, 훈누투어에 대행료 25,000원을 내고 우편으로 일주일 만에 발급받았다.


몽골에 가면 주로 가는 곳이 테를지 국립공원, 고비 사막, 홉스골 호수인데 이번엔 홉스골 호수에 가는 것으로 결정. 일단 내가 갔을 때 묵었던 골든 고비 게스트하우스(Golden Gobi Guesthouse)에 1박을 예약하고, 이메일로 우리 일정을 알려 주고 홉스골 투어 문의를 했더니 6박 7일짜리 일정을 짜서 보내 줬다. 숙박과 식사를 포함하는 7일 투어 가격이 인당 482USD. 이번에는 셋이서 갔지만, 일행을 더 모집해서 차를 꽉꽉 채우면 인당 가격이 조금 싸질 수도 있을 듯하다. 참고로 골든 고비 게스트하우스는 무엇보다도 위치가 국영백화점에서 아주 가까워서 쇼핑하기 좋다는 게 장점.


데이터 로밍은 나만 했는데, 출국일에 공항 터미널에서 7일 39,000원짜리 패스를 구입하고 나머지 하루에 대비해서 9,000원짜리 원패스 카드를 한 장 샀다. 하지만 울란바토르를 떠나면 전화망이 끊기기 일쑤니 각오해야 한다.


아무래도 투어가 길다 보니 챙겨야 할 준비물이 좀 많다. 색다른 준비물만 적어 보자면...


- 물티슈: 투어 중에 씻기 힘들기 때문에 필수품. 결과적으로 인당 100매짜리 2개면 6박 7일 투어에 쓰고 조금 남는다.

- 보조 배터리: 투어 중에는 충전이 여의치 않으니 기계를 쓸 생각이라면 보조 배터리를 넉넉히 챙겨 가야 한다. 내 경우 스마트폰과 카메라를 모두 충전해야 했는데 샤오미 16000mAh짜리 1개, 10400mAh짜리 2개, 6000mAh짜리 1개, 5000mAh짜리 1개를 가져갔더니 모자라지 않았다. 중간에 16000mAh 하나를 한 번 완충할 기회가 있긴 했지만. (처음 이틀 동안 포켓몬 고 하느라 쓸데없이 배터리를 많이 쓰긴 했다.)

- 손전등: 밤에 밖을 돌아다녀야 하는 경우에 필요. 스마트폰 손전등 기능을 써도 되지만 배터리가 나갈 경우에 대비해 하나쯤은 가져가는 게 좋을 듯.

- 침낭: 투어에 포함이긴 하지만, 기본으로 제공하는 침낭이 깨끗하지 않아서 개인 침낭을 준비하는 게 좋다. 게다가 9월에는 밤에 매우 춥기 때문에 하나는 침대 위에 요처럼 깔고 개인 침낭에 들어가서 자는 게 좋다.

- 드라이 샴푸: 우리는 결과적으로 사흘에 한 번쯤은 씻을 수 있었지만, 투어에 따라서는 그게 불가능한 경우도 있을 듯하다. 우리도 챙겨 가서 한 번 써 봤는데, 당장은 뽀송뽀송해지긴 한다. 자고 나면 다시 원상 복구지만...

- 선글라스: 날씨가 추운 것과 별개로 햇볕이 강하기 때문에 선글라스는 필수.

- 목 베개: 8월에 고비 사막에 다녀온 동생에게 없어서 제일 아쉬웠던 게 뭐냐고 하니 목 베개라고 했다. 그래서 공항에서 하나 사서 갔는데 밤에 잘 때 아주 잘 써먹었다.

- 옷: 날씨가 기본적으로 건조해서 9월이면 아침, 저녁으로는 춥고 낮에는 뜨겁다. 껴입을 수 있는 후디를 준비해 가는 게 좋다. 이번에 안 가져가서 후회했던 옷이 있다면 패딩 조끼. 까밀라가 부러웠다...


대한항공인데도 출발 시간이 오후 7시 55분으로 좀 애매했다. 나는 반차를 내고 공항에 간 터라 조금 일찍 도착해서 라운지에서 열일... 거래처에는 모두 일주일 동안 연락이 끊길 수 있다고 연락을 해 두긴 했는데, 그날 밤에 마감인 일거리가 남은 터라 라운지에서 맥주 마시며 달려서 6시에 겨우 마쳤다. 신한 더클래식 카드로 발급받은 PP(Priority Pass) 카드는 완전 잘 쓰는 중.


비행 시간이 3시간 정도라 도착하니 밤이었다. 칭기즈칸 공항에 내려서 나갔더니 공영 택시는 이미 끊긴 상황. 울란바토르에서는 개인이 자기 차로 택시 영업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공항에서도 개인 기사들이 영업을 하고 있었다. 울란바토르 시내까지는 30분 정도 거리고 공영 택시 요금은 10달러(USD) 정도라고 하는데, 15달러를 부르는 아저씨 차를 탔다. 동생이 탔던 택시는 처음에 30달러를 불렀다고 하니, 공영 택시가 끊긴 시간인 걸 감안하면 15달러는 정직한 편인 듯.



골든 고비 게스트하우스 도착! 딱 3명이 잘 수 있는 방이었다. 다행히 2012년 후에 샤워 시설을 한 번 리모델링해서 내 기억보다 훨씬 쾌적했다!



새벽 2시가 넘었는데도 포켓몬 고를 설치해서 꾸역꾸역 해 봤다. 침대에 디그다 출현!

참고로 울란바토르의 인터넷 상황은 아주 쾌적하다. 숙소뿐만 아니라 식당에서도 웬만하면 무료 와이파이를 쓸 수 있고, 네트워크 상태도 일본의 웬만한 비즈니스 호텔보다는 나은 편인 듯.


조식은 8시부터라고 해서 7시에 알람을 맞추고 잤다. 하지만 진짜 그때 일어난 건 나뿐... 주위를 좀 산책하려고 혼자 나섰다.



2012년에 비해 제일 많이 달라진 점은 한국 가게가 엄청나게 많아졌다는 점. 숙소 주위만 슬슬 걷는데도 미샤, 잇스킨 등 한국 화장품 가게에 한국 식당이 눈에 많이 띄었다. 심지어 카페베네는 서울보다 더 많다는 느낌.



역시 포켓몬 고를 하며 산책... 왜 다 디그다인가...



산책을 다녀와서 좀 쉬니 조식 시간! 많이 달라지지 않은 식당 모습. 냉장고에 음식을 보관해 두고 간단한 요리는 해 먹을 수도 있지만 우리 중에 그럴 만한 사람은 없었다.



앞으로 지겹게 먹게 될 몽골식 조식. 빵, 버터, 잼과 커피.

조식을 먹고 나서 투어 매니저와 투어 상담을 마치고 요금을 냈다. 조금 기다리니 가이드 바스까와 운전사 오기가 도착.

하지만 어젯밤 양치할 때 똑 부러진 칫솔을 비롯해서 이것저것 살 것이 있어서, 출발하기 전에 국영백화점에 있는 노민 슈퍼마켓에 들렀다.



한국 대형 마트의 모습과 별로 다르지 않다. 게다가 한국 컵라면까지 잔뜩...



투어에 대비해서 산 먹거리. 이만큼이 95,494투그릭으로 약 5만원 정도다. 이때는 투그릭을 딱 반으로 나누면 원화 가치여서 계산이 편하다. 2012년보다 환율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호기롭게 낙타 젖 요거트에 도전했으나 김치 맛이 나서 대실패. 이왕 왔으니 현지 음식을!! 이라며 샀는데 현지인들한테 왜 샀냐고 구박받았다.



우리와 7일을 함께할 스타렉스. 지난번엔 폐차해야 할 것 같은 이스타나였는데 그때보다 훨씬 쾌적했다.



트렁크엔 이렇게 캠핑용품이...


드디어 차를 타고 투어 출발!!! 첫날 일정은 약 7시간(...) 달려 유목민 집에서 민박하는 것.



하지만 출발하자마자 들른 곳은 시장. 울란바토르 시내를 조금 벗어난 곳이었던 듯한데 이름은 모르겠다. 여행자 행색이 완연한 둘의 뒷모습...



식품점. 몽골에선 비스킷에 가까운 퍽퍽한 빵을 조식으로 많이 먹는 모양이다. 어딜 가나 대량으로 쌓여 있음.



음반과 영화를 파는 가게가 인상적이었다. 왠지 정품이 아닌 것만 같은 느낌... 우리나라에서 80년대에 게임을 복사해서 팔던 가게가 떠올랐다.



장을 보고 다시 출발해서, 아까 마트에서 산 육포를 뜯었다. 재료에 대한 영어 설명이 없고 말 그림이 그려져 있어서 설마 말고기인가!? 했는데 나중에 오기에게 물어 보니 소고기였다. 하나는 무난한 맛, 하나는 좀 생소한 맛이었는데 다 먹고 보니 유통기한이 지나 있어 충격...... 나름 백화점 마트였는데...



육포와 함께 골든 고비 맥주도 한 캔. 울퉁불퉁한 비포장 도로를 지날 때는 마시기 어렵지만, 차 안에서 마시는 맥주도 꿀맛.



길 가다가 처음으로 양 떼와 마주치자 다들 소리를 질렀으나... 7일 동안 지겹도록 마주치게 된다.



맥주를 마셔서인지-_- 화장실에 가고 싶어서 길가에 차를 세웠다. 사진이 조금 적나라하지만 이것이 흔한 몽골의 화장실... 다행히 문이 있는 경우가 더 많긴 하지만. 게르뿐만 아니라 번듯한 집이라도 화장실은 웬만하면 야외에 있다. 몽골 여행이 내가 영어 단어 outhouse의 뜻을 정확하게 알게 된 계기였다...



차를 세운 곳 근처에 호수가 있어서 동물들이 물을 먹으러 와 있었다. 나중에 오기에게 들으니, 저렇게 가축 떼를 방목하다가 저녁에 거두어 들인다고 한다. 어디 있는지는 어떻게 아느냐고 하니 몽골 사람들은 안다고-_-



원래 있던 소 떼에 양 떼도 합류.



중간에 고속도로 휴게소 같은 곳에 들러서 점심을 먹었다. 양고기 양배추 수프와 양고기 덮밥.



또 출발해서 길을 가다 마주친 말들. 어딘지 초연한 표정이구나...



오전 11시쯤 울란바토르를 출발해서 오후 5시쯤 민박집 도착. 간판에 쓰인 말을 언젠가 읽을 수 있을까 해서 사진을 찍어 왔다.



왼쪽의 남자가 우리 가이드 바스까. 아직은 서먹서먹하다.



집 앞에서 기념 사진도 한 장씩... 하지만 우리는 게르에서 숙박하고 이 집은 주인 집. 몽골 집들은 왠지 색깔이 알록달록하다.



앞마당에는 멋진 빈티지 자동차가... 뒤로 보이는 절 때문에 생긴 마을인 듯하고 가구 수는 열 개도 안 돼 보였지만, 이 집은 왠지 동네 유지일 것 같은 느낌이었다.



멋진 전봇대. 오는 길의 황야에 이런 전봇대가 쭉 늘어서 있어 신기했다.



같은 집의 옆 게르에는 선패스 게스트하우스의 투어 차량이 서 있었다. 대여섯 명쯤의 일행이었다.



우리가 묵을 게르의 외관. 본업인지 부업인지 몰라도 주인 아저씨가 게르 세 개를 운영하시는 듯.



게르의 내부. 추억이 밀려온다... 2012년에 묵었던 게르는 유목민이 실제로 생활하는 게르라 훨씬 아늑한 느낌이었는데, 여기는 숙박 업소 느낌...



도착해서 간식.



간식은 빵과 버터, 수태채다. 수태채는 일종의 밀크티인데, 특유의 밍밍한 맛이 의외로 매력적이다. 몽골 사람들은 시도 때도 없이 마시는 듯. 클로이는 몽골 사람들의 이빨이 유난히 하얀 이유가 수태채일 거라는 가설을 내세우기도 했다.



벌레의 습격에 대비해 게르에 한국에서 가져온 모기향을 피워 두고...



동네 산책. 이게 마을 한복판의 풍경.



동네에 잡화점이 하나 있었다. 우리를 왠지 경계하던 주인 집 꼬마. 우리를 가리키며 엄마에게 뭐라 뭐라 했는데 뭐였을까...



우리가 가져온 맥주는 미지근해져서, 잡화점에서 맥주를 샀다. 한 캔에 2,000투그릭. 나중에 오기한테 물어보니 자기는 몽골 맥주 중에 셍게르(왼쪽)를 가장 좋아한다고.



마을을 다 도는 데 20분밖에 걸리지 않은 산책을 마치고 저녁을 기다리며 게르에서 맥주... 화장이니 뭐니 다 생략했는데 사진에 다크서클이 어마어마해서 깜놀...



저녁 식사는 밖의 탁자에서 하기로 했다. 아침에 주스는 토마토 주스가 아니라, 클로이가 깨알같이 챙겨 온 스리라차 소스. 이때는 몰랐지만 나중에는 아주 잘 써먹었다.



15년 지기 까밀라에 대해 새로 알게 된 사실... 감자 칩을 먹고 먹고 또 먹는다. 알고 보니 맥주를 마시려고 안주를 먹는 게 아니라 안주를 먹으려고 맥주를 마시는 거였어...



석양을 바라보는 화장실의 뒷모습.



드디어 바스까가 주방에서 저녁을 가져다주었다! 양배추 소시지 볶음과 빵. 보이는 그대로의 맛이라고 하면 상상이 되려나?



밥 먹고 게르에 들어와서 이번엔 보드카를 주섬주섬 꺼낸다. 오렌지 주스와 섞어서 마시는 중. 클로이는 코펠 컵을 하나 가져와서 잘 썼다. 다음에는 나도 챙겨 가야지. 나머지 플라스틱 컵은 바스까가 차에 싣고 다니는 것.



난로를 때지 않은 게르는 밤에 매우 춥다. 두 번째지만 매번 9월에 와서 다른 계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게르는 뒤로 보이는 벽(?) 아래로 바람이 그대로 들어온다. 주인 아저씨가 난로를 때 주셨으나, 땔감을 계속 넣지 않으면 오래가지 않는다. 새벽에 두세 번씩 추워서 깨는 게 보통. 그리고 우리는 이후 7일 동안 난로 때는 기술을 습득하는 데 실패했다.



침낭에 쏙 들어간 까밀라.



물티슈로 세안하고 치실질, 양치질을 마치면 취침 준비 완료. 사진은 렌즈 빼는 클로이. 여행에는 버릴 옷을 싸 와서 입다가 버리는 습성이 있다.


해가 생각보다는 길었지만 대략 9시가 넘어가면 캄캄해졌던 것 같고, 그러면 대충 게르에서 잘 준비를 하고 술을 마시거나 책을 읽다가 잔다.


첫 글은 이래저래 길어졌지만 기본적으로 차 타고 먹고 자는 게 전부라 나머지 글은 다 똑같지 않을까 싶다. 먹은 것마저 매일 비슷비슷하다 보니...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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