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번역사 일정 관리 요령
제목이 거창한데, 보편적인 요령은 아니고 그냥 내가 쓰는 방법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일거리가 소량으로 자주 들어오는 편이라 따로 관리 안 하면 잊어버리기 딱 좋아서...
크게 드롭박스(Dropbox)와 구글 독스(Google Docs)를 써서 태스크를 관리한다. 원래 Dropbox만 써도 충분했는데 요즘 거래처가 늘고 태스크가 자잘해지면서 작년 중순부터 쓰기 시작한 Google Docs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Dropbox를 쓰는 이유는 당연히 컴퓨터간 동기화를 위해서... 집의 작업 PC와 노트북이 자동으로 동기화되기 때문에 어디서나 편하게 작업하려면 필수다. Dropbox 초창기부터 썼더니 옮기기가 귀찮아서 유료 결제를 해 버렸지만, 요즘은 용량 큰 무료 클라우드 서비스도 많으니 굳이 유료 서비스를 쓸 필요가 없을 듯하다.
스크린샷에서 볼 수 있듯이 Inbox 폴더가 있고, 이 폴더에 작업 메일을 받자마자 (가능하면) 날짜와 태스크 이름으로 폴더를 만들고 관련 파일을 몽땅 넣어 버린다. 폴더를 태스크 목록으로 쓰는 셈. 차례대로 태스크를 처리한 후에는 Done 폴더로 옮긴다.
사실 Gmail을 주로 쓰는지라 메일 첨부 파일을 바로 저장할 수 있는 구글 드라이브(Google Drive)가 오히려 더 편할 것 같긴 한데 아직 옮기진 못했다. 대신 Gmail용 Dropbox 애드온을 써서 첨부 파일을 바로 Dropbox 폴더에 저장해 버린다. 애드온에 가끔 오류가 생겨서 저장이 안 되는 건 아쉽다.
또 하나의 도구 Google Docs. 여기는 태스크 이름과 거래처, 단가, 총액, 작업 상태 등을 입력한다. 이동 중일 때는 Dropbox에 파일을 저장하기가 어려울 때가 있어서 그럴 때는 Google Docs 모바일 앱으로 바로 기입한다. 월별로 시트를 만들어서 그때그때 그달의 매출을 확인할 수 있고, 제일 오른쪽 열에 Done(납품 완료), Invoiced(송장 발송 완료), Settled(결제 완료) 등의 작업 상태를 기입하면 결제도 관리할 수 있다.
일을 하면 알아서 정산해 주는 곳도 있긴 하지만, 대개는 내가 작업분에 대해 송장(invoice)을 보내야 처리해 준다. 거래처가 많아지고 태스크가 자잘해지니 일일이 송장 관리하기도 너무 어려워져서 이 문서가 큰 도움이 되고 있다ㅠㅠ 액수가 큰 곳은 매달 송장을 보내고 작은 곳은 두어 달 모아서 보내는 편.
작업은 마쳤는데 아직 돈을 받지 못한 태스크는 오른쪽에 모았고, 그 아래에는 거래처별 매출을 계산할 수 있는 수식을 만들어 두었다.
Dropbox로도 태스크 관리에는 사실 큰 문제가 없었는데 Google Docs를 기입하면서 평균 매출이나 최대 매출 등에 대한 감이 생겼다!
지금은 이 정도로 크게 불편하진 않은데, 송장 챙기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어서 Proz.com에서 제공하는 송장 서비스를 들여다보기나 할까 싶다.
쓸모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흥미롭기라도 한 글이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