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로운 고객님께 저녁 살 일이 있어서 홍대에 갔다가, 충동적으로 라룬비올렛에 갔다. 지난번에 이어 두 번째 방문. 기본 세팅. 메뉴는 정식 코스 메뉴가 아니라 셰어 메뉴로, 단품 메뉴를 이것저것 골라서 먹는 구성이고 식기도 매번 교체해 주지는 않는다. 그래도 나름대로 라기올 나이프. 우선 스파클링 와인을 추천해 달라고 하니 주신 뻬레 벤뚜라(Pere Ventura) 까바. 아뮈즈 부슈. 구제르 빼고는 뭐였는지 기억이 안 난다. 통토마토가 인상적인 일종의 카프레제 샐러드. 이게 요리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다! 감자를 싸서 튀긴 요리인 듯. 3인 셰어 메뉴로 하니 앙트레를 세 가지 선택할 수 있었는데 이것만 세 개 할 걸 그랬나 싶기까지... 에스카르고. 마늘 버터 크림의 달팽이 요리. 취향에 따라 너무 ..
클로이, 까밀라와 함께 1박 2일 부산 여행을 갔다.느지막히 부산에 도착해서 일단 저녁을 먹으러 수요미식회에 나왔다는 해운대의 소문난암소갈비로. 6시 조금 전에 도착했는데도 줄이 제법 길었고, 약 20분쯤 대기해서 들어갔다. 들어갈 때쯤 되니 줄이 엄청 늘어나 있었다...공간이 방으로 나뉘어 있고 방 하나에 테이블이 세 개라 너무 시끄럽지 않고 좋았다. 기본 상차림. 한 사람 앞에 한 쟁반씩이라 깔끔하다. 아름다운 불판. 칼집이 야무지게 들어간 양념 갈비. 메뉴에는 생갈비도 있는데, 생갈비는 하루 전에 예약해야 먹을 수 있고 주말에는 예약을 안 받는다. 자연히 주말에는 양념 갈비밖에 못 먹는다는 결론. 이렇게 부드러울 수가... 이게 왜 서울엔 없는 걸까 싶었다. 양념도 너무 진하지 않고 딱 좋았다. 3..
드디어 지난주 목요일 부로 밀려 있던 작업을 모두 끝내고, 주말에 시간을 내서 꼭 가 보고 싶었던 서촌김씨에 가족과 함께 갔다. 뭐, 엄밀히 말해 모두 끝난 건 아니고 '평소'보다 살짝 일거리가 적은 정도였지만, 주말에 만 하루 정도는 마음 편히 놀 수 있었다!서촌김씨는 점심 때만 코스 요리를 내고 저녁에는 단품을 판매한다. 대표 메뉴를 다 맛보고 싶어서 점심 시간으로 예약을 잡았다. 소박한 서촌김씨의 외관. 위치는 물랑 옆의 옆 건물쯤이다. 네 명이 예약했는데 미네랄 워터 두 병은 서비스로 주는 듯. 기본 테이블 세팅. 연 지 얼마 안 돼서겠지만 커틀러리나 리넨이 아주 깨끗하다. 요렇게 네 자리가 준비되어 있었다. 창으로 주방이 보인다. 이분이 김도형 셰프님이신 듯. 반짝반짝하는 새 커틀러리가 기분 좋..
임시 공휴일에 내수 진작을 위해 친구들을 대낮부터 만나서 브런치 카페를 찾았다. 장소 섭외 담당 까밀라가 찾은 이대 앞의 브런치 카페 길퀴진. 이대는 정말 오랜만이었는데 비가 오는 날씨였는데도 사람이 제법 많았다.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오는 모양. 조금 후미진 골목 안쪽에 있는데, 지도 앱 보면서 가니 찾기가 어렵지는 않다. 셋이었는데 예약을 해서 그런지 안쪽의 커다란 테이블을 주셨다! 생화 꽃병이 놓인 테이블. 오랜만의 휴일 외출이니 낮술로 축하. 길퀴진 브런치. 아스파라거스와 수란, 바질 페스토, 곡물 빵 토스트, 버섯. 길퀴진 팬케이크. 메이플 시럽을 뿌린 팬케이크와 베이컨, 소시지. 매콤한 콩 샐러드가 인상적이었다. 소박한 그릇도 마음에 든다. 베이컨 베네딕트. 이야기하고 일도 하면서(!) 느긋하..
매달 가다시피 하던 BLT 와인 디너도 두 달 쉬어야 했는데, 이번만큼은 주제가 몰리두커라길래 살짝 무리해서 갔다. BLT 시그니처 팝오버. 와인 종류별로 이름표가 달린 잔이 준비되어 있다. 화이트 아스파라거스, 오리 알 반숙, 블랙 트러플. BLT에서 먹은 요리 중 가장 밋밋했다... 맛의 포인트가 없다는 느낌. 심지어 블랙 트러플도 풍미가 강하지 않았다. 오랜만의 트러플이라 기대했는데 실망 ㅠㅠ사진은 없지만 식전주로는 스파클링 시라인 몰리두커 미스 몰리(Mollydooker Miss Molly) 2014. 스파클링 레드 와인은 두 번째인데, 화이트와는 또 다른 풍미가 있어서 좋았다. 데친 꽃새우, 매실, 두릅. 요즘 두릅이 너무 맛있다. 튀겨도 맛있고 데쳐도 맛있고. 새우도 딱 좋게 익었다. 머리는 ..
포잉에서 피에르 가니에르 런치를 20% 할인하길래 얼른 질렀다. 주말 점심 때는 시간 내기가 어려운데, 이때는 마침 전날 소공동 롯데호텔에 숙박을 예약해 둔 상태라 시간이 딱 좋았다. 얼마 전 피에르 가니에르가 방한했을 때 갈라 디너를 예약하려다가 1인 예약 불가라 실패했던 슬픈 경험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다행히 1인 예약을 받아 주었다. 오늘의 메뉴는 아뮈즈 부슈, 바다 메뉴, 육지 메뉴, 디저트로 이루어진 4코스로 원래 가격은 14만원이다. 기본 세팅. 저 고인돌 모양이 피에르 가니에르의 로고라고. 왠지 별로 어울린다는 느낌은 안 든다. 금색 위주로 꾸민 실내. 곡선이 많다. 개인적인 취향에는 조금 안 맞았다. 신관 35층에 있는데 창가에 앉으면 전망도 볼 만할 듯하다. 역시 고인돌 자수가 놓인 물수..
소설 마감하고 다 끝난 줄 알았던 시련이 이제야 진짜로 끝나 간다. 소설이 한 주 밀리면서 교정 일정도 줄줄이 밀렸는데, 연휴에 다 해야지 생각하고 우습게 보다가 된통 당했다. 사흘 꼬박 일해야 할 분량을 쌓아 두고 이틀 남짓을 놀아 버린 것. 마감은 어찌어찌 다 지키긴 했지만, 미리미리 해 두면 좋았을 일을 닥쳐서 하느라 사흘 동안 평균 세 시간 자야 했다. 힘들다 힘들다 해도 다섯 시간 미만으로 잠을 줄인 적은 별로 없었는데, 몇 년 만에 처음으로 밤을 새다시피 하는 사태가... 공교롭게 회사 일도 한 해 중 가장 바쁜 때라 야근까지 겹쳐 설상가상... 그래도 소설과 함께 몇 달을 끌던 교정 프로젝트까지 마감했으니 이제야 일정이 정상에 가까워질 듯하다. 참 신기한 건, 불가능해 보이던 일이 항상 어떻..
티몬 티켓 구입해서 임시 공휴일에 장충동에 있는 그안에 갔다. 동대입구역 바로 앞의 예쁜 건물에 자리 잡고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기본 세팅. 친구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서... 일곱 시 반쯤 갔더니 빈자리가 제법 많았다. 식당 한쪽의 와인 셀러와 글라스. 와인 리스트도 꽤 다양했다. 한쪽으로는 주방이 길게 자리하고 있다. 식전 빵. 아르헨티나 거주 경험이 있는! 까밀라가 고른 아르헨티나 말벡. 물론 티켓의 코스와는 별개로 주문해야 한다. 요즘 말벡이 점점 좋아진다. 잔은 슈피겔라우. 코르크를 요렇게 전시해 주셨다. 첫 번째 애피타이저, 모짜렐라와 토마토의 카프레제. 모짜렐라가 매우 신선하고 맛있었다! 두 번째 애피타이저, 한치와 퀴노아 샐러드. 매콤한 소스가 좋았다. 오늘의 수프인 양송이 수프. ..
소설 마감을 축하하기 위해 쥬안 방문! 한 달 전쯤 갔을 때 튀김 솥밥을 못 먹은 것이 한이 되기도 했고... 지난번에 단품으로 이것저것 주문하고 보니 차라리 코스를 먹는 게 낫겠다 싶어서, 이번에는 1인 13만원짜리 코스로 주문했다.월요일 저녁이었는데도 룸이 만석이라 카운터 자리로. 기본 세팅. 이날은 왠지 웰컴 술은 안 주셨다. 역시 생맥주 한 잔 주문. 도시락처럼 담아낸 전채. 두부와 계란 요리, 도미 스시, 쭈꾸미와 새우 등. 오른쪽 위의 두부 요리가 별미였다. 모둠 덴푸라. 멘치 카츠와 아스파라거스, 두릅, 새우 튀김. 소스도 세 가지가 나온다. 모둠 사시미. 연어와 오징어, 도미, 참치. 다 좋았지만 연어가 특히 좋았다. 코스에서는 솥밥을 세 가지 중에 선택할 수 있는데, 당연히 튀김 솥밥으로..
오픈 때부터 궁금했던 포시즌스 호텔 서울 중식당 유유안에 드디어 방문! 게다가 좋은 기회로 여덟 명이 모여 가족 코스 요리를 맛볼 수 있었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특별히 준비한 프로모션 메뉴라고 한다. 8인 외에도 4인, 6인 구성이 있다고. 유유안의 홀 모습. 우리 일행은 여덟 명이라 안쪽의 룸으로 안내해 주셨다. 룸 전경은 없지만... 천장의 크리스털 샹들리에. 고급지구나... 화이트 와인 칠링용 버킷. 룸 밖으로는 시내가 내려다보인다. 기본 테이블 세팅. 숟가락 양쪽으로 젓가락이 두 쌍 있는데, 노란색은 음식을 덜 때 쓰고, 녹색은 먹을 때 쓰는 용도다. 이번 푸디스 테이블(Foodie's Table) 자리를 마련해 주신 김유경 기자님이 손수 준비하신 자료와 메뉴가 놓여 있다. 유유안이라는 이름..
2주 만에 청담 쇼쿠에 다시 갔다. 이번에는 지인과 함께. 당일 급 예약이었는데도 성공! 기본 세팅. 역시 빠지면 아쉬우니 맥주도 한 잔. 차완무시. 역시 지난번과 구성이 전혀 다르다. 황금팽이버섯, 떡 등이 들어갔다. 떡은 새로운 식감이었다. 아마도 도미 아부리와 광어 우니. 고등어. 조개 종류 같은데 설명을 제대로 못 들었다. 전복. 전보다 더 맛있다는 느낌. 오도로. 단새우. 감칠맛이 아주... 중합으로 만든 어묵을 넣은 맑은국. 어묵 퀄리티에 깜놀. 도미 뱃살. 유난히 쫀득거렸다. 다시마로 절인 학꽁치. 아름답다... 우니 관자 김말이. 계란과 아보카도로 만든 소스를 올린 대하구이. 대박! 역시 요리가 최고인 듯. 위에 올라간 아스파라거스 튀김도 별미였다. 간장 절임 아카미. 오징어. 역시 농후하..
꼬박 두 달 나를 괴롭히던 소설을, 드디어 끝냈다! 기한을 일주일 연장하고도 오늘 못 끝낼 줄만 알았는데 생각보다 매우 일찍 끝냈다 ㅠㅠ 만 단어 가량의 단편소설은 여러 번 번역해 보았지만 장편소설은 겨우 두 번째라 역시 소설은 내게 안 맞아, 다시는 하지 말아야지, 생각하며 낑낑댔지만 지나고 나니 배운 게 많다. 아무래도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를 실천하게 될 듯. 연휴 전까지는 일이 빽빽하게 밀려 있지만, 적어도 오늘은 축배를 들고 쉬어야겠다.